제제2255호 2014년 1월 19일
가톨릭부산
순교자와 증거자

순교자와 증거자

 

전수홍 신부 / 오륜대 순교자 성지 담당 suhong_2234@yahoo.co.kr
 
  프랑스의 수도 파리에는 몽 마르뜨(Mont martre)라고 불리는 ‘순교자의 산’이 있다. 초세기부터 많은 순교자들의 시신을 쌓아둔 언덕이었다. 여기서 ‘마르뜨’(희랍어로는 : 마르투스, μαρτυς) 즉 순교자란 용어는 본래 ‘증거자’(증인)라는 뜻이었다.

  그렇다면 초세기에는 증거자란 통일된 의미로 사용되던 이 용어가 언제부터 순교자란 말로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오늘날 증거자와 순교자란 말은 어떻게 구분될 수 있을까?

  신약성경에서는 “나는 진리를 증언하기 위해...”(요한 18, 37), 사도 바오로가 스테파노를 지칭하여 “당신의 증거자”(사도 22, 20)로 사용하고 있으며, 예수를 “충실한 증거자”(묵시1, 5; 3, 14)로 또는 “나락에서 올라오는 짐승에게 살해된 두 증인”(묵시 11, 3)이라고 표현함으로써 오늘날 의미의 순교자로 표현하지 않고 증거자로 사용하고 있다.

  교부시대에 와서도 초기 대부분의 교부들은 아직 증인, 증거의 의미로 사용되었으나, 2세기 중엽 스미르나의 주교 폴리카르푸스가 순교하고 나타난 『폴리카르푸스 순교록』(2장 2절)에서 마르투스가 처음으로 ‘피의 증인’(순교자)을 뜻하는 낱말로 사용되었다.

  오늘날 우리 교회의 전통은 순교의 개념을 다양하게 써 왔다. 가장 대표적인 순교는 ‘목숨을 바쳐서 하느님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자신의 신앙을 고백하는 행위’를 말했다. 흔히 이를 ‘붉은 순교’는 말로 표현해 왔다. 그리고 자신의 신앙을 증거하려고 감옥에 갇히거나 고통을 감수한 사람들은 색) ‘푸른(녹색) 순교’라는 단어로 묘사되었다. 중세기 아일랜드 지역의 수도자들은 자신의 삶이 복음 삼덕을 통해서 그리스도를 증언하고 증거하는 행위임을 자각했다. 그리하여 그들은 자신들의 정결한 수도생활을 ‘흰(백색) 순교’라고 규정했다.

  이와 같이 볼 때 마르투스란 단어는 교회 역사를 통해 먼저 그리스도께서 부여한 복음선포의 사명을 위해 박해를 감수하는 복음선포적 의미의 증거, 둘째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 때문에 피흘림을 통한 본격적 의미의 순교, 셋째 복음적 삶을 통한 영적 순교의 의미로 발전되었다고 볼 수 있다.

순교의 길을 따라

제제2280호
2014년 7월 6일
가톨릭부산
제제2278호
2014년 6월 22일
가톨릭부산
제제2276호
2014년 6월 8일
가톨릭부산
제제2274호
2014년 5월 25일
가톨릭부산
제제2272호
2014년 5월 11일
가톨릭부산
제제2270호
2014년 4월 27일
가톨릭부산
제제2268호
2014년 4월 13일
가톨릭부산
제제2266호
2014년 3월 30일
가톨릭부산
제제2264호
2014년 3월 16일
가톨릭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