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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하느님께 서운한 마음이 드는 때도 있습니다. 15년 전에 세례받고 성당 활동을 열심히 해 온 마르타 씨(가명, 78세)는 요즘 그런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세례받은 후부터 다양한 본당 활동을 해 왔어요. 봉사자가 부족해서 두 구역의 반장을 맡기도 했죠.” 자녀가 없는 그녀는 20년 전에 남편을 먼저 보내고 적적하게 지내다가 집 근처에 성당이 있어서 들어가 보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찾은 성당에서 세례받고 봉사하면서 교회의 충실한 일꾼으로 살아온 마르타 씨. 이렇게 하느님의 일에 충실해 온 만큼 좌절은 더 깊게 그녀를 파고들었습니다.
“연도 하러 가는 길이었어요. 그날따라 준비하고 나서는 게 버거웠지만 ‘우리 교우 일인데 가봐야지.’하고 나갔죠. 그러다가 버스에서 내리는데, 다리에 힘이 빠지면서 몸이 기우뚱하더라고요. 그 뒤로는 기억이 없어요. 눈을 뜨니 병원이었어요.” 넘어지면서 허리를 다친 마르타 씨는 700만 원이 넘는 수술비를 들여서 받침대 2개를 삽입했습니다. 수술 후 입원해 있다가 거처를 요양병원으로 옮긴 그녀는 침대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런 몸 상태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마음에 있습니다.
“괜히 성당에 다니고 활동을 열심히 했나 봐요. 그날도 ‘나가지 않았으면 좋았을걸’하고 얼마나 후회했는지 몰라요.” 앉기조차 어려워서 누운 채로 말하는 그녀는 결국 눈물을 보입니다. 수입은 국민연금 40만 원과 노령연금이 전부입니다. 그동안은 저축해 둔 돈으로 수술비와 입원비, 요양병원비를 냈지만 앞으로가 문제입니다. 요양병원에서 계속 지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 되자 현실의 벽에 부딪힌 마르타 씨는 신앙에 회의를 느낄 만큼 마음이 약해져 버렸습니다.
우리는 자신이 하느님을 선택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느님과 우리의 관계에서 주도권은 누구에게 있을까요. 인간에게는 자유의지가 있지만 그보다 앞서고 더 큰 것이 있습니다. 몸과 마음이 약해져 자신이 하느님께서 선택하신 딸이라는 사실을 잊고 있는 마르타 씨. 이 자매가 자신의 자리로 돌아오도록 형제자매 여러분께서 성령의 이끄심을 따라 그녀를 인도해 주세요.
“보라, 내가 너와 함께 있으면서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켜주고, 너를 다시 이 땅으로 데려오겠다. 내가 너에게 약속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않겠다. 야곱은 잠에서 깨어나, “진정 주님께서 이곳에 계시는데도 나는 그것을 모르고 있었구나.” 하면서, 두려움에 싸여 말하였다. “이 얼마나 두려운 곳인가! 이곳은 다름 아닌 하느님의 집이다. 여기가 바로 하늘 문이로구나.”(창세 28,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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