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41호 2026년 8월 16일
가톨릭부산
청소년 청년 문예작품 공모전 심사평


복음을 실천하는 생생한 목소리

 

임재학 하상바오로

사직성당 · 심사위원장

 

   ‘선포와 나눔’, ‘청소년청년의 해마지막 여정인 2026년 부산교구 사목 지침의 핵심이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향한 벅찬 사랑 안에서 자기만의 말과 삶을 가지고 세상으로 나아감의 의미다. 이번에 응모한 작품에서 문학이라는 자기만의 말로 복음을 실천하는 자기만의 삶을 만나는 것은 엄청난 기쁨이다. 자신의 실패, 불안, 상처 등을 숨기지 않고 치유와 화해를 통해 이를 승화시키는 글에서는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청년부에서는 김시은(나탈리아)의 수필 내 디자인의 중심에는 주님이 있었다를 최우수상으로 선정했다. 이 작품은 전공인 패션디자인을 통해 신앙을 고백하는 이색적인 전개가 마음을 사로잡는다. 대중의 시선을 끌 수 있는 화려하고 자극적인 그래픽과 일러스트의 중심에 가톨릭 신앙을 집어넣는 것이 다소는 미련하게 보이지만, 포기하지 않는 열정은 감동적이다. 다른 2편의 작품도 구조의 단단함과 공감을 불러오기에 부족함이 없다.


   우수상으로는 서아현(로셀리나)의 시 한 평의 성전과 이윤지(엠마)의 시 존재의 방식을 선정했다. 전자는 좁은 성전 안에서 현실을 통과하는 빛으로 신앙에 다가가는 흐름이 매끄럽다. 얼핏 관행적으로 보이는 시어가 오히려 신앙의 고백에 있어서는 친근하게 다가온다. 다른 8편의 작품도 단단한 문학적 기반 위에 깊은 신앙의 울림이 느껴진다. 후자는 소유와 존재의 대비를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 사랑은 소유가 아니라 존재를 대하는 방식에서 온다는 것을 들판에 남은 꽃을 통해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점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인터넷의 수호성인, 신의 인플루언서로 불리는 성인 카를로 아쿠티스의 이끄심으로, ‘자기만의 삶으로 되돌아가는 과정을 그린 김혜진(마리넬라)의 수기 나 그를 영원히 영원히 살게 하리도 우수상으로 손색이 없다.


   장려상으로는 우민정(요세피나)의 수기 싹수가 노란, 김지민(로셀리나)의 수필 화양연화, 정해인(아델라)의 시 아멘그리고 강수원(안젤라)의 시 당신의 부르심을 선정했다.

 

   청소년부는 응모 작품이 적고, 심사 기준에도 미치지 못해 아쉬움이 많았다. 최우수상과 우수상은 수상자가 없으며, 장려상으로는 작은 풀잎 하나에 불과한 자신을 숲으로 바라보며 사랑을 속삭여 주시는 주님 사랑을 노래한 최혜연(세라피나)의 시 나와 주를 선정했다.

 

   부산 가톨릭문인협회에서 주관하고, 부산교구에서 후원하는청소년청년 문학상 문예작품 공모전이 어느새 3회째에 이르렀다. 올해도 여러 본당에서 많은 관심을 주시어 풍성한 축제의 잔치가 되고 있다. 내년에는 더 많은 작품으로 뜻깊은 문학의 한마당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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