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다스린다는 것 이영 아녜스 / 수필가 허물을 벗기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허물은 타인이 씻어주는 것이고 타인은 금세 나를 잊기 때문입니다. 좋은 평판을 내려놓기란 몹시 어렵습니다. 그건 내가 벗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타인은 이제 기억조차 못하는 단 한 번의 영광을 평생 왕관처럼 쓰고 우쭐대기란 얼마나 쉬운 일이던 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