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86호 2016년 6월 12일
가톨릭부산
감춤 & 드러냄

감춤 & 드러냄

조영만 신부 / 메리놀병원 행정부원장 bapcho@hanmail.net

  감추는 기술이 갈수록 늡니다. 화장도 짙어지고 성형을 해서라도 감춥니다. 가수가 얼굴을 감춘 채 노래를 부르고, 정치인들은 마음을 감추고 애먼 말을 하지요. 복심은 감추고 눈길만 사로잡는 언색으로 교태를 부리건만, 결국 악의 잔재주만 질척거릴 뿐! 감추려는 모든 시도는 교묘한 짓거리에 지나지 않음은... 그다지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물론, 감추는 기술은 복음과는 거리가 멉니다. 신앙은 기본적으로‘드러냄’입니다. 감추어짐이 드러난 사건이‘계시’이고, 이 계시를 받아들여 조명된 가르침으로 다시금 계시를‘드러내는’ 일이 신앙입니다. 숨기지 않습니다, 복음의 빛 앞에 스스로를 드러내야 신앙인입니다.

  첫 번째로 가렸던 이가‘아담’이요, 스스로를 숨겼던 이가 그 아들‘카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공통적으로 가리고 감추려 했던 것은 <죄>였지요. 무엇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겠습니까? 감추는 모든 것은 죄일 뿐입니다. 복음을 통해‘숨기라.’고 한 것은 한 가지 뿐입니다.“‘자선’을 감추라,‘기도’를 숨기고,‘단식’을 숨겨라.”(마태 6, 1∼18 참조)하였습니다.

  감추고 숨기라 명하신 것은 드러내고 과장합니다. 부끄러운 줄을 모릅니다. 그러면서 드러내야 할 것들은 감추지요. 자기들의 죄와 잘못을 꾸미고 합리화하고 당당해합니다. 죄와 악을 드러낸 자들이 불이익을 당하고, 감춘 자들이 도리어 큰 소리를 칩니다. 뻔뻔한 세상, 오늘 복음 이야기입니다.

  누가 드러내었지요? 누가 감추고 있지요? 그리고 누가 구원을 받았나요?(루카 7, 36∼50 참조)
  이들 중에 당신은 누구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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