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76호 2016년 4월 3일
가톨릭부산
자비와 관심

자비와 관심

조영만 신부 / 메리놀병원 행정부원장 bapcho@hanmail.net

  부산의 가장 작은 관내, 지난해 자살자 수가 17명이었습니다. 주거인구 대비 자살률이 1위라는 오명을 씻고자‘정신건강 증진센터’에 모여 회의를 합니다. 정신과의사, 보건공무원, 사회복지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모은 대안들을 정리하니 단어 하나가 부상합니다. 관심.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겁니다. 스스로의 정신건강에 대하여, 타인의 삶과 그 질에 대하여, 그리고 우리 사회가 처한 상태와 환경에 관심이 없는.‘무관심의 일상화’가 결국 절망과 무력감을 확산시킨다는 것입니다. 세상은 갈수록 사람들을 ‘고립된 개인’으로 만들어 갑니다. 힘없게 만들고, 저네끼리 경쟁하다 지치게 만들고, 끝까지 욕망하다 실패하게 만들며, 나도 언제 나락으로 떨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과 두려움에 시달리게 만듭니다.
  우리가 열어야 하는 문이 있습니다. 교황께서 자비의 특별희년을 선포하시며‘라떼라노’ 대성당을 열어젖히셨던 <자비의 대문>입니다. 복음의 기본은‘관계 맺기’에 있고, 그 출발은‘관심’에 달렸습니다. 마음을 엮고 마음을 봅니다. 자비는 거기에서 시작됩니다.

  세계 평화를 위해 기도하는 것도 좋은 일이고, 정치인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신앙인의 자비가 맞닿아야 할 우선적 대상은 그렇게‘모든 사람’은 아닙니다. 구체적인‘한 사람’.‘지금 여기’서 나의 관심과 도움을 필요로 하는 바로 그에게 행하는, <아버지와 같은 자비 실행Misericordes sicut Pater>입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지니신 관심과 자비, 그것을 기억하고‘그와 같이’ 실행하는 현장이, 혹시 어디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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