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과천에 천국이 내리는가?
탈출기 25장 31절에서 40절은 일곱 가지를 가진 순금 등잔대에 일곱 등잔을 만들어 장막을 밝히라고 명한다. 이 순금 등잔대는 하나의 원대에 양쪽으로 세 개의 가지를 가지고 있는 일곱 개의 대를 가진 등잔대로(1+3+3), 히브리어로는 ‘머노라’라 부른다. 성전이 지어진 뒤에는, 성전의 성소를 밝히는데 사용되었다.
우리는 이 등잔대의 모습을 로마에 있는 티토 개선문에서 찾아볼 수 있다. 티토는 기원후 70년 예루살렘 성전을 점령한 뒤 성전 기물을 가지고 로마로 개선한 것을 기념하여 개선문을 지었는데, 거기에 예루살렘 성전에서 탈취한 머노라를 부조해 두었다.
그런데 신천지의 이만희는 과천이 하느님의 장막이라 주장하려고 이 모든 것을 상징적으로 해석한다. 그는 일곱 등잔대가 일곱 교회라는 묵시록 1장 20절의 구절을 가지고 와서, 과천에 일곱 교회, 곧 일곱 등잔대가 있기 때문에 그곳이 바로 하느님 장막이 열리는 곳(묵시 15, 5), 신천지, 새 예루살렘이 내리는 곳이라 주장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 요한이 편지를 쓴 동방의 일곱 교회 역시 과천의 일곱 교회라 주장한다.
가톨릭교회 역시 새 하늘과 새 땅을 고대한다. 하지만 우리는 새 하늘과 새 땅이 세상 어느 한 지정된 장소에 내릴 것이라 여기지 않는다. 새 하늘과 새 땅은 하느님이 통치하는 나라로, 예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이들을 위해 창조 때부터 준비되어 있던 나라다.(마태 25, 34) 그 나라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에게 가까이 왔으며(마태 4, 17), 예수의 십자가 상 죽음과 부활 사건을 통해 이미 온 세상에 드러났다.(마태 26, 29; 27, 53) 이 나라는 지금도 계속 자라고 있으며(마태 13, 31∼33; 루카 13, 18∼21), 예수의 재림 때 완성될 것이다.(마태 25, 34)
그런데도 이만희는 이 신천지가 하늘로부터 과천이라는 한 장소에 내릴 것이라 주장한다. 이러한 이만희의 가르침은 하느님 나라에 관한 복음서의 가르침과 정면으로 대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