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다, 무릎 이영 아녜스 / 수필가 할머니 무릎에 누우며 옛날이야기 들려주시고, 아버지 무릎에 누우면 부채로 더위 식혀주시고 엄마 무릎에 누우면 귓밥 파주셨더랬지. 한 분, 두 분 가시고 이제 머리 둘 곳 없어지니 매양 무릎에 누울 줄만 알았지 내 무릎 내어줄 줄 몰랐던 걸 알았네. 그렇게 한 것도 없는 내 무릎, 뭐한다고 앉을 때 시리고 일어날 때 결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