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굴 탓하랴 이영 아녜스 / 수필가 들판 가득 흐드러졌을 때에는 야생화라 아름답다 하더니 보리밭에 개망초가 피니 꽃도 잡초가 되네. 꽃도 소용없고 이름도 잃은 채 잡초로 무참히 뽑혀버리니 그게 어디 보리 탓이랴, 망초 탓이랴. 자리가 아니었던 게지. 그런데 꽃만 잡초가 되는 건 아니더군. 사람도 이름을 잃고 내쳐지는 건 잠깐이던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