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없는 이영 아녜스 / 수필가 풀피리를 불어주던 아버지, 날 업어주던 아버지, 환하게 웃는 젊은 아버지, 백발의 아버지, 약 때문에 머리카락이 다 빠진 아버지, 병상에 있는 아버지, 자꾸만 짜증을 내는 아버지, 그 모두가 내 아버집니다. 한번 그랬던 것처럼 끝까지. 점점 지쳐가는 나 역시, 아버지의 딸입니다. 한번 그랬던 것처럼 끝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