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의 그림자 이영 아녜스 / 수필가 전혀 기다린 적 없는데도 어느 날 문득 내 안 가득 좌절이 들앉아 있기도 하고 단 한 발자국도 내가 걸어 들어간 적 없는데 정신 차려보면 불행의 한가운데 있기도 했습니다. 그건 불운해서가 아니란 걸 이제 겨우 알 듯합니다. 달이 지고 해가 뜨는 것처럼, 밥을 먹고 저녁을 맞는 것처럼 사는 일이란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