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79호 2018년 3월 11일
가톨릭부산
나도 기적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나도 기적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김상진 요한 / 언론인 daedan57@hanmail.net
 

‘밀가루 2포대로 매일 400명을 먹여 살린다.’
  성경 속 기적이 아니다. 우리나라 대전에서 현재 진행중인 기적이다.‘튀김 소보로’로 유명한 성심당 빵집 이야기다.
  우리는 성경 속 기적이 요즈음 일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예수님이 일으켰던 그 많은 기적들은 어디로 갔는가. 지금도

예수님의 기적은 널려있다. 다만 우리가 더 큰 기적, 놀랄만한 기적을 바라기에 보이지 않을 뿐이다.
  성심당 빵집을 보라.
  나는 부모님 고향인 대전을 자주 간다. 성심당 주인이 천주교 신자여서 자선을 많이 베푼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다. 얼마

전 나온‘우리가 사랑한 빵집,성심당’책을 읽었다. 62년 역사를 가진 이 빵집의 경영이념은 예수님의 거룩한 사랑(聖心) 실

천이었다. 그래서 상호도 성심당이다.
  창업주인 고(故) 임길순(암브로시오·1997년 작고)형제는 함경북도 함주 출신으로 1·4 후퇴 때 가족을 이끌고 피난선에

올랐다. 그는 배 안에서“이번에 살 수만 있다면 가난한 이웃을 위해 살겠다”고 기도한다. 부산의 피란민 생활이 힘들자 일

거리를 찾아 서울행 기차를 탄다. 기차가 고장 나 멈춘 곳이 대전역. 역에서 가까운 대흥동 성당부터 찾았다. 그때 오기선

주임 신부님은 딱한 사정을 듣고 밀가루 2포대를 내 준다.
  그는 밀가루 2포대로 대전역 앞에서 찐빵 노점상을 시작한다. 첫날부터 한 포대의 빵은 팔고 한포대의 빵은 가난한 이웃에

게 나눠주었다. 피난선 안에서 올린 기도의 실천이었다. 그 나눔을 아들인 임영진(요셉) 대표가 계속 실천하고 있다. 요즘

매일 생산된 빵의 1/3을 복지시설에 기증한다. 매달 3,000여만 원어치다. 노점으로 시작한 빵집은 전국 곳곳에 매장을 냈다.

전국의 직원 수는 400여 명. 밀가루 2포대가 62년이 지나서 이룬 기적이다. 
  성당 종소리 들으며 일하려고 가게를 1970년 대흥동성당 옆으로 옮긴다. 허허벌판에 여는 빵집을 모두 말렸으나 단골들은

그곳까지 찾아왔다. 1990년대부터 프랜차이즈 빵집들이 들어섰다. 하지만 단골 고객들은 나눔을 실천하는 성심당을 더 찾았

다. 2005년 화재로 빵 공장이 잿더미가 되는 위기가 왔다. 달려온 직원들의 철야 복구작업 덕분에 6일 만에 다시 빵을 구울

수 있었다.
  우리가 삶에서 복음 정신을 실천할 때 예수님은 기적을 일으켜 주신다. 예수님의 기적은 인간을 사랑한 자비와 연민의 상

징이었다. 그 사랑에 보답하는 삶을 살 때 나에게도 기적은 일어난다. 성심당이 보여주고 있다.

누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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