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구의 복자 이정식(요한)과 양재현(마르티노) 1
한건 신부 / 순교성지사목 jubo@catb.kr
부산 동래의 장교였던 이정식은 59세 때 처가의 영향으로 교리를 배워 요한으로 세례받고 입교하였습니다. 입교한 후 무관직을 사임하고 오로지 신앙생활과 전교에만 전념하였습니다. 그는 수계에 열심이었고, 화려한 의복을 피하고 검소한 음식을 먹었으며, 애긍에 힘쓰면서 비신자들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1863년경 다블뤼 주교가 동래 교우촌을 방문했을 때, 교우촌 회장으로 임명되었습니다. 동래에 살며 좌수였던 양재현은 마르티노로 세례를 받고 이정식을 대부로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병인박해(1866년) 때 이정식은 가족들과 함께 피신하였고, 양재현은 체포되었습니다. 양재현은 동래와 통영을 오가며 심문을 받았는데, 그를 배교시키고자 했지만, 그는 한결같이“저는 죽어도 배교할 수 없습니다. 세상 영화를 다 준다 하여도 끝내 굴하지 않겠습니다.”라며 신앙고백을 하였습니다. 1868년 더 혹독한 박해로 이정식은 울산 수박골로 피신했지만, 그곳까지 쫓아온 포졸들에게 가족들과 함께 체포되었습니다. 동래 감옥에서 이정식과 양재현은 만났고 서로 위로하며 신앙을 굳게 지키자고 다짐했습니다. 그들은 모진 문초와 형벌을 받았지만 결코 배교하지 않았습니다. 1868년 8월에 경상좌수영 장대에서 참수형을 당할 때, 양재현은“가세, 가세, 천당으로 가세”라고 외치며 이정식과 함께 순교하였습니다.
그들은 2014년 8월 16일 광화문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님으로부터 복자품에 올랐습니다. 교구에서도 만여 명의 신자들이 밤을 새워가며 가서, 그들의 영광스러운 시복식을 함께 했습니다. 우리는 그들 순교복자들의 후손답게, 세상의 유혹을 물리치고 영원한 생명의 승리에 동참하는 신앙을 증거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