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08호 2016년 11월 13일
가톨릭부산
복음 정신

조영만 신부 / 메리놀병원 행정부원장 bapcho@hanmail.net


 ‘사회의 복음자리’는 현대에 벌어지는 다양한 현장들을 복음의 정신으로 조망하자는 꼭지이지요.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진 하나의 사명,“하느님 나라의 구현!”‘이미 시작’되었으나‘아직 완성’되지 않은 여정에서 우리를 내몰았던 단초,‘복음의 정신’을 묻습니다.


1. 왜곡

  복음을 내세워 권력과 체제, 금권과 힘에 부역한다면“복음 정신”은 부끄럽습니다. 복음 자체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힘에 짓밟히는 이들의 편에 서서 그중에 단 하나라도 잃지 않기 위하여 기어이 자신을 던지신 분이었습니다. 적어도 그분의 길을 나선‘천주교인’이라면 지금 족적을 돌아봐야 합니다. 힘을 정당화하고 체제와 물신(物神)을 숭배하면서, 되려‘길 위의 사람들’에게 참담함을 안긴다면, 이는 왜곡을 넘어 수치입니다.


2. 정의

  복음에 대한 왜곡과 오도의 결과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정의’입니다. 정의보다는 성공, 공정보다는 부정이 판을 치는 세상의 이유가 멀지 않습니다.“정의와 공정”에 대한‘신자다움’,‘교회다움’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나라의‘성사’가 곧 교회라는 정체성을 망실했을 때, 아무리 신자가 넘쳐난다 할지라도 세상의 한 톨도 바뀌지 않습니다. 물량주의, 상업주의에 맞서 교회가 낮은 곳으로 향할 때, 비로소 복음의 정신은 당당한 민낯을 되찾을 것입니다.


3. 대조사회

  교회는 세상에 부합하고 세상의 질서와 이윤을 이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세상이 기득한 분리와 장벽 그리고 부당한 지배구조를 극복하기 위하여 성령과 형제애를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세상과 구별되는 대조(對照)의 공동체였습니다. 세상을 향하여“우리를 보라!”담대히 외칠 수 있을 때 비로소 복음의 정신은 책 속의 글자가 아니라 살아있는 생명으로 그리스도인의 지팡이가 되어 줄 것입니다.“우리를 보라!”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분의 명령이기 때문입니다.

사회의 복음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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