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99호 2016년 9월 11일
가톨릭부산
잃어버린 것에 대한 회한

잃어버린 것에 대한 회한

조영만 신부 / 메리놀병원 행정부원장 bapcho@hanmail.net
 
 ‘잃어버린 것’의 전제는 한때 내가 지니고 있었던 것에 제한됩니다. 한때 지니고 있었으나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것을‘다시 찾음’으로써, 과거에 대한 갚음과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정밀한 희망을 제공받기 위함이지요. 
  하지만 복음에서 말하는 것처럼 잃어버린 것을 다시 찾아야 하는 이유가 영적인 동시에 공적인 것이라면 이야기는 넓어집니다. 사사로운 이유가 아니라, 적어도 공동선을 위하여‘왜 다시 찾아야 하는지’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다시 찾고자 하는 것들이 최소한 도덕적 당위와 생명에 대한 존엄, 양심과 선을 향하여 굴러가야 하는 복음의 기재에 부합하려면, 다시 찾음을 통하여 사사로운 정당성을 기획하는 이들과는 거리를 둡니다. 복음은 그들에게 적당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찾아야 하는 사람은 따로 있습니다. 스스로를 던진 사람이었지요. 정의를 위하여 자기를 던진 사람, 공정을 위하여 사사로움을 던진 사람, 공동선을 위하여 사적 편익을 던진 사람. 가질 것은 다 가지며 복음의 가치를 이룰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정말 무엇을 잃어버렸고, 우리는 지금 무엇을 되찾으려 할까요? 복음이 전해져야 할 이 땅에는 마땅히 다시 찾아야 할 것들을 찾지 못한 이들의 신음이 그치질 않습니다. 잃어버린 아이들에 대한 정당한 정의, 해고와 실직 노동자들에 대한 공정한 존중, 엉망으로 망쳐버린 자연에 대한 최소한의 양심. 언제 한 번이라도 우리가‘옳은 것’을 먼저 말해본 적이 있었나!
  너무나 사사로운 가족사만 떠도는 동네에는 다 젖은 새마을 깃발만이 구청 담벼락에 나부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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