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가 묵시록의 어린양?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의 간부 출신이었다가, 신천지를 떠난 박 모씨는 “이만희가 충남 계룡산에 거주하는 차선녀라는 무당 암자인 ‘구룡정사’에서 40일 기도 중에 신내림을 받은 후 신천지를 창립했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만희가 자신을 데리고 가서 그 암자와 근처에서 기도하던 바위까지 직접 구경시켜 주었다고 말한다.
이런 이만희는 현세에서 묵시록의 진상을 본 사람이 자신뿐이라고 주장하며, 요한 묵시록 15장에 나오는 ‘증거의 천막’이 바로 신천지라고 말한다. 신천지에 따르면 구약의 모든 예언은 예수에 관한 것이었고, 신약의 모든 예언은 이만희에 관한 것이라고 밝힌다. 교주 이만희는 이 시대의 구원자로서 영원히 살 것이며, 신천지 신도들 또한 요한 묵시록에 언급된 14만 4천 명을 채우고 나면 순교자들의 영과 합일하여, 영원히 살 것이라고 가르친다.
신천지의 교리서 『신탄』은 이만희에 대해 이렇게 언급한다. “이 모든 증거의 말씀을 세상에 드러내기 위하여 하나님은 일찍이 이 땅에 한 분을 보내주셨다. 언약한 백성들의 끊임없는 배도와 멸망의 소용돌이로부터 인류를 해방시켜 새 생명의 나라를 개국하기 위해 오셨으니 그분이 바로 이만희 선생이시다. 역사 이래 누구도 감당할 수 없는 모진 수난의 길을 홀로 걸어오시면서 피와 살을 말리고 뼈를 깎는 통한의 기도 가운데서 하나님의 성령과 상봉하시게 되었다... 그는 이 시대에 나타난 일곱 머리와 열 뿔의 붉은 용과 싸워 이기시고 묵시의 일곱 인을 떼시기에 이른 것이다.”(신탄, 43∼44쪽)
가톨릭 교회는 요한 묵시록 5장에서 일곱 개의 봉인을 떼는 어린 양이 예수님을 상징하며, 오직 하느님의 뜻을 온전히 알려주신 예수님을 통해서만 영원한 생명을 누리리라고 믿는다. 하지만 신천지는 예수 그리스도의 자리를 이만희가 자리한다. 명시적으로 밝히지는 않지만, 교주 이만희를 그리스도의 자리에 놓아두어 그를 노골적으로 신격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