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99호 2014년 11월 9일
관리자
울산의 순교 복자들

한건 신부 / 순교성지사목 handom@naver.com


   124위 순교자가 복자가 될 때, 울산에서 순교한 이양등(베드로), 김종륜(루카), 허인백(야고보)도 복자가 되었다. 시복추진은 순교자들이 순교한 곳의 관할 교구에서 하게 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순교터가 몇 군데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순교자의 무덤이 있는 관할 교구가 시복을 준비를 했다. 세 순교자는 부산교구 관할인 울산에서 순교했지만, 그들의 시신이 대구 복자성당에 안치되어 있기에 대구대교구에서 시복 준비를 하였다. 


   복자 이양등은 언양 죽령 교우촌의 회장이며, 꿀장사로 생계를 유지하면서 신앙 생활을 열심히 하였다. 복자 김종륜은 충청도 공주에서 입교한 뒤, 1866년 병인박해 때 죽령 교우촌으로 이주하였다. 복자 허인백은 김해에서 태어나 언양으로 이주해 살다가 천주교에 입교하면서, 고신극기를 하면서 겸손과 인내의 신앙생활을 하였다. 


   1868년 박해가 심해지면서, 포졸들은 험난한 죽령 교우촌까지 와서 이들을 체포하였다. 그들은 경주 진영으로 끌려와서 혹독한 형벌을 받았지만, 천주교 서적이 있는 곳이나, 다른 신자들을 밀고하지 않았다. 이들은 다시 울산으로 이송되어 문초와 형벌을 당했지만, 그들의 신앙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1868년 9월 14일 병영 장대에서 세 사람이 함께 참수형으로 순교하였다. 이들의 시신은 현장까지 따라온 허인백의 아내에 거두어져 비밀리에 안장되었고, 후에 진목정 공소로 옮겨졌다. 1932년 순교자들의 유골을 감천리 교구 묘지로 이장하였다가, 1973년 대구 복자성당으로 옮겨졌다. 시복준비는 교구별로 따로 했지만, 시복 안건이 하나로 통합되었으므로, 기도할 때는 교구 복자는 물론 124위 순교복자 전체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

순교의 길을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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