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94호 2018년 6월 24일
가톨릭부산
겸손과 순명

겸손과 순명
 

우리농 본부(051-464-8495) woori-pusan@hanmail.net
 

  “다른 스포츠 물고기(sport fish)들의 주요 먹이가 되므로, 가치 있는 물고기다.” 이는 우리나라에서는 생태교란 외래종으로 박멸의 대상이 되는 블루길에 대해 미국 정부가 발행한 어린이용 낚시 책자에 실린 글입니다. 민물고기도 바닷고기만큼 크게 자라는 미국에서야 블루길이 다른 큰 육식 물고기의 좋은 먹잇감이 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먹이 피라미드의 상층을 차지하며 큰 해악을 끼치면서 벌어지는 인식의 차이입니다. 반대로 이 블루길의 고향인 미시시피강 일대 양식장에 증식하는 해조류를 없애려 도입한 아시아잉어가 미국 고유종을 잡아먹으며 폭군이 되어 몸살을 앓고 있다고도 합니다. 우리로선 귀하고 맛있는 잉어가 미국인에게는 골치 아픈 위협적인 외래종일 뿐입니다. 또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 원래 자연생태계에 아무런 해악도 끼치지 않던 아프리카산 개구리가 농작물의 해충구제를 위해 칠레로 유입되면서 해충뿐만 아니라 토착 곤충마저 다 잡아먹고, 급기야 비 내리는 밤이면 수천 마리의 이 개구리가 물을 찾아 고속도로를 횡단하는 일까지 생겼다고 합니다. 이 개구리 사체에 미끄러져 교통사고가 날 지경에 이르면서 정부는 개구리 박멸을 위해 애를 쓰고 있다고 합니다. 과연 이 모든 일은 어디에서부터 비롯되었을까요? 결국 이는 복잡하고 신비롭기까지 하며 거대한 지구의 생태 그물망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당장에 필요한 인간의 욕망에 기대어 그 망을 끊어 이리저리 마구 섞어버리면서 벌어진 인위적인 생태파괴의 결과일 것입니다. 문제를 풀기 위해 도입한 해결책이 다시 더 큰 문제를 일으키는 이런 악순환은 결국 인간 이성의 한계에 기반한 겸손과 가장 아름답고 효율적으로 세상을 창조하신 하느님의 뜻과 질서에 대한 순명을 통해 끊어버릴 수 있습니다.
 

환경과 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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