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90호 2018년 5월 27일
가톨릭부산
시장과 문명

시장과 문명
 

우리농 본부(051-464-8495) / woori-pusan@hanmail.net
 

  중국발 미세먼지로 온 나라가 시끄럽습니다. 이젠 마스크 없이 외출하는 것이 상식에 어긋난 괴상한 행동이 될 때도 머지않았습니다. 이전까진 상상도 못했던, 흔하디 흔한 물을 돈을 주고 사 먹기 시작한 것도 얼마 전입니다. 그래서 곧 공기를 사 먹게 되리라는 추측도 결코 허황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2007년 5월은 세계사적으로 중대한 시기였습니다. 곧 그날 이후로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도시에서 살기 시작한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2011년에 도시지역 인구비율이 91.1%에 다다랐습니다. 4천6백만이 넘는 사람들이 도시에서 살고 있다는 말입니다. 그렇게 농사와 자연으로부터 차츰 멀어져, 모든 것을 시장에서 돈을 주고 다 살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우리의 먹을거리, 건강, 자연과의 관계, 문명, 더 나아가 지구의 미래까지 큰 변화를 겪게 되었습니다. 몇 년 전 영국에서 토머스 베켓 성인의 유해가 모셔졌다고 여겨지는 작은 보석 상자가 국제적인 경매 회사인 소더비를 통해 매물로 나왔습니다. 이 상자는 12세기부터 전해 내려오는 신성한 유물이자 국보로 숭상되어, 영국박물관이 상자를 매입하려고 했지만 예산이 부족했기 때문에 어느 캐나다인에게 팔렸다고 합니다. 다행히 영국 정부가 최후의 순간에 조치를 취해 상자가 반출되는 것을 막았지만 시장의 막강한 힘을 다시 확인하는 사건이었습니다. 과연 신앙도, 환경도, 다른 모든 고귀한 것도 교황님의 말씀처럼“이익 증대를 목적으로 모든 것을 집어삼키려 하는 이 체제 안에서, 절대 규칙이 되어 버린, 신격화된 시장의 이익 앞에서 자연환경처럼 취약한 모든 것은 무방비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복음의 기쁨」56항) 이제 우리가 가야 할 길을 다시 살펴봐야 할 때입니다.
 

환경과 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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