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29호 2015년 5월 24일
가톨릭부산
새로운 시대의 정결례

새로운 시대의 정결례

 

우리농 본부 051-464-8495 / woori-pusan@hanmail.net

 

  안식일의 주인이신 우리 주님께서는 자주 이스라엘의 전통, 특별히 인간에 대한 무한한 사랑에 기반을 두지 않은 규율체계인 율법의 허점을 아주 통렬히 꾸짖곤 하셨습니다. 과연 우리 시대에 이러한 주님의 진리 안에서의 자유로움이 어떻게 우리 삶 속에서 구현될 수 있을지 고민하고, 또 새롭게 해석하는 것은 모든 그리스도교 신자들의 과업이라고도 하겠습니다. 하지만 율법과 복음의 긴장관계를 충분히 인식하지 못한 우리 욕망의 자유로움은 모든 율법을 폐기하고 그로부터 비롯된 어리석은 당당함을 진리인 양 주장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러한 비뚤어진 자유의지의 남용은 우리농촌살리기운동 안에서도 가끔 목격되곤 합니다. 곧 창조주 하느님께 대한 신앙고백에 기반을 두어 무농약 유기농법을 실천하여 모든 피조물과 이웃을 살리는 일에 앞장선 가톨릭농민회와 우리농촌살리기운동 활동가의 노력을 본의 아니게 비하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그렇게 하나하나 따지다 보면 세상에 먹을 게 뭐가 있느냐?’라고도 묻고, 또 더러는‘농약 치고 화학비료 듬뿍 쓰는 농민이나 그런 관행농 농산물을 사는 우리는 부정하다는 말이냐?’라고도 묻습니다. 그러면서 더 나아가‘그런 선민의식에 사로잡혀서는 안 된다!’고 충고를 하기도 합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언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 농촌을 살리기 위한 가톨릭교회의 우리농촌살리기운동은 결코 부유한 몇몇 사람의 웰빙을 위한 한가로운 잔소리가 아닙니다. 보시니 참 좋고 깨끗하게 만든 이 세상을 본래의 정결한 상태로 유지하여 하느님의 창조과업을 실천하고자 하는 마지막 발악과도 같습니다. 여기에 우리의 게으름과 한순간의 편안함에 편승한 무책임한 선택이 부정한 것일 수 있음을 깨닫고 기꺼이 불편을 감수하고자 할 마음을 먹는다면, 우리는 이 시대의 새로운 정결례에 동참하는 것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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