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75호 2014년 6월 1일
가톨릭부산
시대의 징표? 계절의 징표?

시대의 징표? 계절의 징표?

우리농 본부 051-464-8495 / woori-pusan@hanmail.net

이런 우스갯소리를 들었습니다. 어떤 이가 낚시에 푹 빠져 다른 취미 생활은 거들떠보지도 않는 친구에게 말했다고 합니다.“친구야, 예수님이 사람 낚는 어부가 되라 했지, 고기 낚는 어부가 되라고 하지는 않으셨잖아!”그러자 낚시를 사랑하는 그 친구는“친구야, 베드로가 사람 낚는 어부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오랜 시간 어부로 살며 낚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잘 배웠기 때문인 걸 모르는구나!”

예수님께서는 이천 년 전에 군중들에게 서쪽에서 구름이 올라오면 비가 오고, 남풍이 불면 더워지는 것을 알듯이 시대의 징표도 하늘의 징표처럼 헤아려 풀이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루카 12, 54∼56 참조) 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유감스럽게도 예수님 시대의 군중만도 못한 수준이 되어 시대의 징표를 제대로 읽어내는 것이 더 힘들어 보입니다. 이제 자연을 바라보며 날씨를 예감할 생태적 감수성도 잃어버리고, 계절의 흐름에 따라 변화되는 자연의 모습을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둔감하고 불운한 사람이 되고 말았습니다. 뜨거운 여름, 에어컨 밑에서 두꺼운 옷을 입거나, 혹한의 겨울, 난방기 앞에서 반소매를 입어도 아무렇지 않은 삶을 부러워하는 우리에게 시대의 징표는 고사하고 하늘의 징표(계절의 징표)는 요원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농촌살리기운동 부산본부에서는 올해 5~6월에 계절상품으로 매실, 유기농 설탕, 오이, 블루베리, 오디를 아주 어렵게 마련했습니다. 물론 계절의 흐름을 단칼에 끊어버리는 사시사철 농약과 화학비료로 생산된 농산물을 어느 계절에나 얻는 것에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한다면 할 말이 없지만, 우리 또한 하늘의 징표를 풀이할 수 있는 감수성을 훈련했을 때에야 비로소 시대의 징표도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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