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49호 2012년 2월 26일
가톨릭부산
농민들의 아픔을 우리들의 아픔으로

농민들의 아픔을 우리들의 아픔으로

어느 대통령 후보는 농민단체 지도부를 만나 농민은 지난 40년 동안의 숨은 공로자이면서 가장 큰 피해자라면서, 사회정책 차원에서 농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그는 대통령이 되고 나서, 경남도청에서 열린 경남도민 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시장을 거역하면 손해를 봅니다. 지도자가 시장을 거역하면 그 지도자를 따르는 사람들이 손해를 봅니다. 저도 시장이 좋아 따라가는 것이 아닙니다. 시장을 따라가지 않으면 많은 어려움을 겪기 때문입니다.”
우리 농업과 농촌이 무너진 가장 큰 까닭은 많은 사람들이 농업 문제를 시장논리로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농업은 공기, 물, 해와 같이 생명과 이어지는 산업이기 때문에 시장논리로만 봐서는 안 되는 것이지요. 그런데도 농산물을 개방한 대가로 공산품을 수출해서 나라 경제를 살리자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것도 돈이 많거나 잘 배웠다고 하는 사람들이 이런 말을 하니, 어찌 우리 농업 정책이 바른길로 나아갈 수 있겠습니까. 우선 눈앞에 보이는 이익을 위해서 우리 농업과 농촌을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이런 사람들이 들끓고 있으니 농부들은 일할 힘을 잃는 것입니다.
“농촌을 잃으면 곧 우리는 고향을 잃습니다. 농촌이 망하면 우리 자신이 망하는 것과 같습니다. 때문에 이 시간 우리 모두는 농민들의 아픔을 우리들의 아픔과 같이 생각해야 합니다.”(故 김수환 추기경, 1993년 12월 12일 ‘나라를 위한 기도회’ 강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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