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70호 2008년 12월 21일
가톨릭부산
뚱뚱한 산타 할아버지

어릴 적 성탄절이 다가오는 이맘때쯤이면 한 가지 걱정이 있었습니다. 산타 할아버지가 굴뚝을 타고 내려오다가 다치기라도 하면 내 선물은 어쩌나? 또 한 가지는 동화책에서 본 뚱뚱한 산타 할아버지가 좁은 굴뚝을 어떻게 오르내릴까? 또 굴뚝을 오르내리다보면 옷을 버릴 것도 같은데, 깨끗하기만 한 것도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였습니다.
예전에 굴뚝 아궁이에 장작을 때서 난방을 하던 시절에는 집 안에 있어도 엄청 추웠습니다. 온 식구가 두터운 솜이불 속에 들어가서 뜨끈한 방바닥에 몸을 착 붙이고 누워야 간신히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죠. 요즘에는 겨울철에도 난방이 얼마나 잘 되는지, 아파트에서 반소매에 반바지 입고 생활하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번에 말씀드렸듯이 원래 여름은 좀 덥게 겨울은 좀 춥게 지내는 게 정상입니다. 겨울을 따뜻하게 지내려고 실내 온도를 높이면, 실내가 건조해지고 그러면 호흡기 질환이나 감기에 오히려 더 잘 걸리게 됩니다. 난방을 적당히 하고도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내복을 입는 것입니다. 내복을 입으면 체온을 5도까지 높여줍니다. 난방 온도를 1도만 낮춰도 우리나라가 연간 1548억 원을 절약할 수 있다고 하니까 화석연료를 얼마나 많이 줄이는 겁니까. 겨울에는 내복을 입었으면 좋겠습니다.
산타 할아버지는 절대로 뚱뚱하지 않습니다. 그래야 좁은 굴뚝 속을 오르내릴 수 있거든요. 다만 내복을 여러 벌 껴입어서 그렇게 보일 뿐입니다. 굴뚝에 들어갈 때 옷을 벗어놓고 갈 뿐입니다. 그래서 옷도 깨끗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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