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게 이영 아녜스 / 수필가 활시위를 떠나 거침없이 날아가는 화살만 바라보았지. 과녁에 명중하는 화살에만 환호했었어. 아무리 예리한 화살촉이라도 활시위가 당겨져야 과녁에 꽂힌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지만 활시위가 팽팽하게 당겨질 수 있도록 힘껏 등을 구부려준 활은 생각지 못했네. 기억해야지. 화살이 멀리 갈수록 그만큼 웅크렸을 활의 등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