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문화역량을 위한 제언(1) - 투자의 우선 순위
김상효 신부 / 신선성당 주임 airjazz@hanmail.net
부산에 오페라 하우스가 생긴단다. 부산 북항 재개발 지역에 근사한 건물이 들어선단다. 무려 2천억 원 이상이 투자되는 대규모 사업이 될 모양인데 이것이 부산의 문화역량에 어떤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차라리 저 돈의 1% 만이라도 문화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사람들에게 투자하면 안될까?’하는 생각이 든다. 공연장이라는 건물이 생기면 문화적 내용물들이 자연스레 생길 것이라 믿는 사람들이 참 신기하다. 건축에 들어가는 돈을 마련하기 힘들어서 전문예술단은 포기한다는 말까지 들리는 것으로 보아 엄청난 재원을 쏟아 부은 오페라 하우스가 사진배경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교회의 문화역량이란 복음을 사람들의 정서에 맞게 묘사해 낼 줄 아는 능력을 말한다. 누군가가 이런 역량을 갖춘다는 것은 복음에 대한 이해와 문화적 소양 두 가지를 다 갖춰야 한다는 점에서 매우 어려운 숙제이다. 그리고 교회가 이를 위해 부담할 만한 여력도 한정되어 있다. 그렇다면 한정된 조건 안에서 어디에 집중해야 할까? 좀 시간이 걸리고 당장에 과실을 따 먹기 힘들지라도 사람을 양성하는 일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교회는 개별 예술가들의‘열심함’에 기대어 문화적 행위들을 꾸려왔다. 이 방법은 한계가 분명하다. 모든 것을 봉사에 의존하는 시스템이라면 쉽게 허물어질 수밖에 없다. 예술적 역량을 갖추기까지 쏟아 부어야 하는 시간과 돈이 만만치 않기에 그 모든 것을 문화활동가 개인의 신심에 맡겨버리기에는 너무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