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56호 2017년 10월 15일
가톨릭부산
본당을 위한 제언(3) - 사람

본당을 위한 제언(3) - 사람
 

김상효 신부 / 신선성당 주임 airjazz@hanmail.net
 

  조직이 성장하고 번창할 때는 보통 조직의 관리와 유지 자체가 그 조직의 목적이 된다. 구체적인 한 사람, 한 사람보다는 전체로써의 조직이 더 중요한 것이 된다. 구체적인 한 사람, 한 사람의 요구와 욕구는 조직의 이해 속에서 눈에 잘 띄지 않게 된다. 이런 시기에 그 조직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조직의 번성함이나 성장에 초점이 맞춰진다.
  어떤 조직이든 성장기가 지나면 자연스럽게 정체기나 쇠퇴기를 맞이하게 되는데 이때도 조직 자체를 중시하는 풍토는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이때 조직과 구성원의 갈등이 생겨나게 된다. 성장이 주는 성취감이 사라진 후에는 구성원들을 조직 논리로 묶어줄 동력이 더 이상 남아 있지 않게 되는 것이다. 이럴 때 대부분의 조직은 조직의 구성원들을 다시 성장의 길로 유도하기 위해 독려하고 또 독려한다. 여기서 다시 구성원의 소외가 발생한다.
  한국사회 전반은 급속한 성장의 몸살을 앓았다.‘성장 자체와 국가 자체를 위해 복무하는 존재로서의 개인’이라는 풍토 속에서 개별적이고 독특한 각자의 요구와 욕구는 배부른 소리가 되어버렸다. 우리는 이런 시절을 오래 겪었다. 성장이라는 신화와 국가라는 신화가 허물어져 버린 지금에도 여전히 성장과 국가를 신격화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제 갈등과 소외를 심하게 겪어야 할 시점에 도달한 것이다. 우리가 겪어내서 우리의 내적 자산으로 미처 만들어 내지 못한 갈등과 소외이다. 그래서‘나’,‘사람’이라는 단어가 무척 소중한 것으로 다가온다.
  이런 일련의 구조는 본당과 본당 속의 제 단체 속에서도 비슷하게 발견된다. 그리고 우리는 미처 개별적 요구와 욕구를 경청할 수 있는 영적인 힘을 마련하고 있지 못하다. 다양한 요청을 다양한 얼굴로 응대하기에는 우리가 너무 보편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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