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과 감동이 있는 복음 자리
전동기 신부 / 우동성당 주임 jundki@daum.net
피아노곡이 잔잔하게 흐릅니다. 커피 향이 감돕니다. 두런두런 이야기 소리가 들립니다. 웃음소리가 들리기도 합니다. 묵상하듯 혼자 가만히 앉아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주일에는 많은 사람들로 활기가 넘칩니다. 금년 초에 본당 쉼터를 리모델링하여 새로운 이름으로 열었는데,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많은 분들이 오셔서 푹 쉬시고 이야기를 나누시는 모습이 정답고 아름답습니다. 교우들이 비신자 친구들을 데려오기도 합니다. 개신교 신자가 오기도 합니다.
가끔 광고 전단지에‘고객 만족’,‘고객 감동’이라는 글귀를 발견합니다. 각박한 현실에서 무감각하고 무관심한 사람들의 마음이 감동을 희구하나 봅니다. 그래서 성당에서도 교우들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서 영화 상영, 카페 조성, 음악 공연 등 다양한 문화 행사들이 선교 목적과 함께 하면서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당연히 성당은 기도하는 집이고 전례가 거행되는 장소이고 성사가 집행되는 곳이지만, 그렇다고 오늘날 그런 것으로만 국한시킬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교우들에게 감동을 주고 그 감동으로 인해서 신앙이 풍성해지고 깊어져서 본당 공동체가 친교와 일치의 공동체가 될 수 있다면, 바오로 사도가 복음을 위하여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었다고(1코린 9, 22∼23 참조) 말하였듯이, 복음의 외연은 그 시대의 문화 안에서 충분히 넓혀질 수 있다고 봅니다.
“인간은 언제나 문화 속에 있습니다... 은총은 문화를 전제로 하고 이 하느님의 선물은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문화 안에서 구체화됩니다.”(『복음의 기쁨』115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