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86호 2020년 3월 1일
가톨릭부산
십자가에서 내려지시는 그리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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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에서 내려지시는 그리스도

이인숙 안젤라 / 부산가톨릭대학교 평생교육원 강사 angela0917@hanmail.net
 

   십자가의 절망은 희망의 상징이며,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가 짊어지고 갈 삶의 모범이기도 하다. 오늘 소개되는 ‘십자가에서 내려지시는 그리스도’ 이콘은 비인간적인 죽음의 형벌인 ‘십자가 책형’과 인간으로써 불가능한 그리스도의 ‘부활’을 연결하고 있다.

   인간이 되신 하느님의 마지막 모습이다. 옆구리에서 동시에 흘러나오는 피와 물은 ‘세례와 성찬’이라는 교회의 기본적인 두 성사를 상징한다. 성모님은 그리스도의 몸을 두 팔로 끌어안고 얼굴에 볼을 대고 슬픔의 감정을 절제하고 있다. 사형선고부터 골고타에 이르기까지 십자가를 지고 가는 아들의 고통을 피눈물을 흘리며 군중 속에서 지켜보아야 했던 어머니는 이제야 아들을 슬픔으로 품에 안고 보듬어 드린다. 성모님의 옷의 붉은 자주색은 하느님의 어머니이심을 상징하며 머리와 어깨의 별은 예수님의 신성을 상징하고 있다.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발라 드리고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닦아드렸던 마리아 막달레나가 돌아가셔서 쳐진 예수님의 팔을 소중히 받쳐 들고 슬퍼하고 있다. 그 곁에서 함께 슬퍼하는 여인은 요세의 어머니 마리아이며 이 두 여인은 돌무덤에 모셔진 것을 지켜본 증인이며 동시에 부활의 목격자가 될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늘 당신의 곁에 두었던 요한을 통해 교회의 어머니가 되실 성모님과의 관계를 맺게 하셨다. 이 이콘에서 요한은 예수님께서 돌아가시는 순간까지 그 곁을 지키며 돌아가신 예수님의 손에 입 맞추며 슬퍼하고 있다. 요한의 머리는 지혜를 상징하는 곱슬머리로, 옷은 주름이 많은 얇은 비단옷으로 표현되고 있는데 이는 사도로서의 요한의 몫을 상징하고 있다.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님 발에서 못을 빼는 이 사람은 키레네사람이라고만 알려져 있다. 이 이콘의 모든 등장인물이 슬퍼하는 것과는 다르게 표정 변화가 없다. 오로지 자신이 하는 일에만 관심 있을 뿐이다. 다른 모든 사람들과 달리 이 사람만이 후광이 없는 이유는 그리스도를 알아보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십자가형이 처해진 골고타는 최초의 인간인 아담이 묻힌 곳이라 한다. 인간 구원을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흘러나오는 피가 죄의 원조인 아담의 머리뼈와 무릎뼈에 흘러내려 죄에서 구원됨을 상징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 구원은 아담에게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인간 모두를 상징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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