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52호 2019년 7월 21일
가톨릭부산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장현우 신부 / 사이판한인성당 주임
 

   2014년, 가족들과 함께 사이판을 찾았을 때  눈부신 태양과 에메랄드빛 바다, 소박하면서도 여유가 넘치는 사람들, 사이판은 아름답고 고요한 곳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듬해 사이판 한인성당으로 발령을 받고, 너무나 기뻤습니다.
   하지만 막상 소임지에 와서 보게 된 것은, 태풍 사우델론(2015년 8월)으로 부서진 집들과 뿌리째 뽑혀버린 나무들, 뭔가 어수선하고 황량하기까지 한 모습의 사이판이었습니다. 한동안 이곳 사람들의 대화는 기/승/전/태풍이었습니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나, 한동안 열매 맺지 못하던 나무들도 열매를 맺고, 꽃도 피우기 시작하면서, 태풍에 대한 쓰린 기억들도 조금씩 잊혀져 갔습니다.
   하지만 3년 만에 또다시 태풍 “위투”(2018년 10월)가 사이판을 강타했고, 당시의 피해 상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전기가 복구된 올해 1월 중순까지만 해도 섬 전체가 발전기 소음과 매연으로 가득했고, 예전의 고요함과 맑고 푸른 하늘은 볼 수 없었었습니다.
   그렇게 또 시간이 지나, 저희 사이판 한인성당도 복구공사를 대충이나마 마무리를 지었고, 6월 23일에는 이곳 사이판 주교님을 모시고 축복식과 식사 나눔도 가졌습니다. 다들 태풍 덕에 새집이 되었다고 농담도 합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저와 사이판 교우들의 안부를 묻는 연락들, 하느님의 집을 복구하는 데 쓰라고 보내주신 성금들, 이 모든 것이, 어둡고 막막한 무덤과 같은 상황에서도 끝내 부활의 희망을 놓지 말라는 주님의 메시지였던 것 같습니다. 세계 각처의 한인교우들과 한국의 교우들이 보내 주신 관심과 도움 속에서, 주님 안에서의 친교와 일치, 형제애를 다시금 느꼈고, 덕분에 저희도, 저희보다 더 큰 피해를 입은 로컬 성당에 성금을 보내며, 부족함 속에서도 서로 나누는 기쁨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 공동체를 거듭날 수 있게 해 주신 주님께, 그리고 한국의 모든 교우님들께, 특별히 부산교구 주교님과 신부님들, 교구민들께 지면을 빌어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누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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