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52호 2025년 1월 19일
가톨릭부산
정화를 통한 축복
정화를 통한 축복

 
고원일 안드레아 신부
남천성당 성사담당

 
   젊은 청춘 남녀들에게 결혼이란 말은 설렘과 함께 미래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생각하게 만드는 단어입니다. 결혼생활은 축복된 시간이지만 그 축복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혼자서 살아온 삶에서 둘이 만나 새로운 삶을 만들어가는 것이기에 모두가 좋을 수만은 없을 것입니다. 성격이 다르고 자라온 환경이 다르기에 연애 시절 아름답게만 보였던 모습들이 현실에서는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부부가 함께 가정을 이루고 축복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서로가 배우자를 먼저 인정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갈 때 가능한 일입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주님을 가정의 중심으로 모실 때 가능하게 됩니다. 가정은 자신의 욕심이나 욕망으로 이루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사랑 속에서 함께 만들어가는 모습이기에 그런 가정을 우리는 축복된 가정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당신 첫 번째 기적을 혼인 잔치를 통하여 베풀고 계십니다. 혼인 잔치에 사용되는 포도주는 그 잔치의 흥을 돋우는 물건이며, 이스라엘 결혼 풍습 속에서 신랑, 신부의 축복을 의미합니다. 흥을 돋우고 신랑, 신부의 축복을 상징하는 포도주의 부족은 결혼을 준비한 모든 사람에게 당황스러운 부분임은 말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그 시간 성모님은 축복의 연결점이 되어 주십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때가 되지 않았음을 이야기하지만, 당신의 아들이자 하느님의 뜻을 누구보다 잘 아는 성모님께서는 잔칫집 상황을 전달합니다. 성모님은 기적의 주체가 될 수 없기에 현재의 사정을 예수님께 알려드립니다. 그리고 말씀하십니다.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성모님의 이런 믿음이 축복 연장의 시작이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정결례에 사용되는 항아리에 담긴 물을 정화해서 축복의 상징인 포도주로 변화를 시키는 것입니다. 
 
   결혼생활 모두가 축복의 순간일 수는 없습니다. 포도주가 떨어지듯이 축복된 시간이 번민의 순간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물의 정화를 통한 포도주의 축복을 받아야 합니다. 자신의 고집이나 잘못된 판단으로 가정의 어려움이 닥칠 때, 마음의 정화를 통해 잘못을 고백하면, 주님께서는 우리들의 욕심과 체면으로 일그러진 축복의 부족한 부분을 겸손과 화해로 채워주실 것입니다.
 
   축복은 우리 자신의 정화를 통하여 완성되고 연장됩니다. 주님께서 정화하라고 내려주신 마음의 항아리를 돌아보며 비움과 겸손의 깨끗한 물을 채워 넣을 때 주님께서는 새로운 축복의 포도주를 만들어 주실 것입니다. 깨끗한 물로 마음을 정화해 만들어진 새 포도주의 축복이 모든 가정에 가득하기를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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