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24호 2024년 8월 4일
가톨릭부산
영원한 생명의 양식
영원한 생명의 양식

 
김종엽 바르나바 신부
옥동성당 주임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요한 6,27)
 
   오늘 복음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라면, 이 말씀이라 하겠습니다. 영원한 생명의 양식, 곧 생명의 빵!
 
   이는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먹고, 무엇보다 그리스도의 몸인 성체성사를 영하라는 말씀이겠지요. 그런데 이 말씀을 들은 군중은 이렇게 알아듣습니다. “‘하늘에서 그들에게 빵을 내리시어 먹게 하셨다.’라는 성경 말씀대로, 우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습니다.”(요한 6,31)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요한 6,35)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생명의 빵과 군중들이 요구하는 육신의 배고픔을 채우는 빵은 어쩌면 처음부터 겉돌 수밖에 없는, 어긋난 톱니바퀴와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리스도인인 우리가 청하며 얻고자 하는 것은 단지 배고픔을 채워줄 일상의 빵이 아니라, 영적 배고픔을 채워주는 하느님의 말씀, 그리스도의 계명 그리고 무엇보다 주님의 성체여야 합니다. 물론, 육신 생명과 이 세상을 미워하거나 외면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그러면 저희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 너무나도 당연하게, 하느님 나라, 영원한 생명을 얻고자 하는 이라면 하느님 말씀과 계명에 따라,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라 행동하는 살아있는 믿음, 궁극적이고 구체적인 사랑의 실천에 게으르지 않아야 합니다. 
 
   매일미사, 오늘의 전례를 이끄는 말은 “주님께서는 창조하신 풍요로운 자원을 사람들 손에 맡기시고, 당신 자녀들인 우리의 식탁에 음식이 모자라지 않게 하십니다.”라고 말합니다. 1독서 탈출기에서도 주님께서 말씀하셨지요. “이제 내가 하늘에서 너희에게 양식을 비처럼 내려줄 터이니, 너희는 날마다 나가서 그날 먹을 만큼 모아들이게 하여라. 나는 이렇게 이 백성을 시험해 보겠다.”(탈출 16,4) 
 
   그렇습니다. 하느님 말씀과 생명의 양식으로 거듭난 이들은 먼저는, 당신 자녀들의 식탁에 음식이 모자라지 않게 하심과 둘째는, 그날 먹을 만큼 날마다 청하라는 말씀이 무슨 뜻인지 알고, 또 그렇게 살아냅니다. 욕심내지 않는다면, 남의 것을 탐내거나 뺏으려고 하지 않는다면, 여분의 것을 내어놓고 나누고 베푼다면, 그 사람은 하늘나라, 영원한 생명을 이 세상에서 이미 살고있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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