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17호 2024년 6월 16일
가톨릭부산
아스피린 한 병
아스피린 한 병
 
 

석판홍 마리오 신부
양산성당 주임

 
   사람은 누구나 넉넉하고 건강하고 행복할 때는 하느님의 존재조차 의식하지 않고 살다가, 경제적으로 허덕이고 병들고 실패로 불행하게 되면 자신의 한계를 느끼며 하느님을 찾습니다. 이렇게 사람은 작아질 때 다시 말해, 좌절 속에 고통 당할 때 아이러니하게도 하느님을 찾게 되고 하느님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이런 작은 자들 안에서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십니다. 예수님께서도 이 세상에 오시어 스스로 작은 자가 되시고 죽기까지 아버지 하느님께 순명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영광스럽게 성부 오른편에 앉게 되셨습니다.
 
   하늘 나라는 작은 자 곧 실패한 자, 고통받는 자, 슬픔에 잠긴 자, 병든 자, 가난한 자, 약한 자, 대수롭지 않고 보잘것없는 자들 안에서 빛나고 성장합니다. 이른바 작은 자가 되어 겸손되이 하느님께 의탁하고 그분의 뜻을 헤아릴 때 겨자씨처럼 지금 당장은 작고 보잘것없지만, 장차 큰 나무가 되고 영원한 생명과 부활의 영광을 얻게 됩니다. 
 
   우리 신앙인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믿으며 희망합니다. 세상 사람들 눈에는 하늘 나라가 보이지 않아도 우리 눈에는 하늘 나라가 보이고 느껴집니다. 비록 겨자씨처럼 미미하여도, 하늘 나라는 이미 우리 가운데 시작되었고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점점 자라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어느 작은 마을에 사는 한 소년은 우연히 책을 보다가 아프리카 오지에서 헌신하는 슈바이처 박사에 관한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가족과 떨어져 타지에서 가난하고 병든 원주민들을 돕는 슈바이처 박사의 삶은 소년을 눈물짓게 하였습니다. 소년은 슈바이처 박사를 도와야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슈바이처 박사는 아프리카에 있었고 소년은 그와는 멀리 떨어진 이탈리아의 작은 시골 마을에 있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매우 난감했습니다.
 
   생각 끝에 소년은 공군 사령관에게 편지를 보냈습니다. 편지와 함께 보낸 아스피린 한 병을 혹시 아프리카를 지나가는 비행기가 있으면 그편에 보내어 낙하산으로 슈바이처 박사에게 전해달라는 편지였습니다. 사령관은 소년의 착한 마음에 감동하여 그 소년의 편지를 방송에 내보냈습니다. 그 결과 방송국과 군부대에는 아프리카로 보내 달라는 각종 의료용품이 산더미같이 쌓였습니다. 
 
   그 의료 용품을 전해 받은 슈바이처 박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한 소년이 이렇게 놀라운 일을 할 수 있다니, 이 소년은 예수님께 물고기와 보리빵을 내놓아 수만 명을 먹여 살린 소년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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