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00호 2020년 6월 7일
가톨릭부산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윤명기 신부 / 안락성당 주임


 


   하느님은 모든 신학의 중심이며 대상이시다. 하느님께 대한 신앙은 그리스도 신앙의 기반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 하느님께 대한 신앙은 도전을 받고 있다. 과학과 첨단기술이 삶의 영역을 지배하고 있는 세속화된 세계를 살고있는 현대인들에게 하느님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 사업을 위해서나 일상의 삶 안에서 하느님은 중요성과 의미를 상실해 버렸다. 현대에 새로운 우상이 되어버린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효율성이 강조되고 작업을 위해서나 경제적 성공을 위해 하느님은 별 의미를 지니지 못하는 듯하다. 오늘날은 투쟁적 무신론이 아닌 하느님께 대한 물음 자체가 무의미한 시대, 개인의 취향으로만 여겨지는 시대 속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하지만 하느님께 대한 진술은 가장 중요하며, 하느님께 대한 신앙은 부수적이거나 지엽적인 문제가 아닌 우리의 전부(全)가 되느냐 아니면 쓸모없음(無)이냐의 사활이 걸린 문제이다. 사실 현대인들에게 신앙의 위기란 인격적인 하느님께 대한 신앙의 체험이 존재하지 않는 데 있다. 구체적인 삶 속에서 체험되는 하느님, 나의 삶과 역사 안에서 함께하시는 하느님께 대한 체험이 요구되는 것이다.

   오늘은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이다. 하느님께 대해 여러 가지 말로 그분을 얘기할 수 있지만 요한 복음사가는 하느님께 대한 가장 아름다운 정의를 내리고 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1요한 4,16) 인류를 창조하시고 구원하신 하느님, 우리에 대한 사랑으로 역사 안으로 들어오시어 고통받으시고 죽으시고 부활하신 하느님, 거룩한 성령을 통해 우리를 성화시키시고 하느님의 자녀가 되게 하신 하느님, 그리스도교의 이 삼위일체 하느님은 관념적이고 사변적인 하느님이 아니다. 이 사랑의 하느님은 우리 각 개인과 깊은 사랑과 우정의 인격적인 관계를 맺고 그럼으로써 우리가 행복하고 영원한 생명을 누리기를 바라신다.

   이 사랑이신 하느님의 현존을 믿고 그분의 사랑을 받아들일 때 우리 삶에는 혁명이 일어날 것이며 장밋빛으로 빛나는 새 세상이 펼쳐짐을 보게 될 것이다. 그분과의 이러한 친교의 삶을 통해 마침내 우리는 그분의 끝없는 생명 속으로 들어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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