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87호 2020년 3월 8일
가톨릭부산
봄과 변화

봄과 변화
 

배상복 신부 / 아미성당 주임
 

   우리 아미성당은 산골짜기의 바람길이라서인지 유난히 바람이 많은 곳입니다. 지난 겨울은 좀 덜하다고는 하지만 겨울바람과 봄바람은 차이가 나기에 자연은 이미 여기저기서 봄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침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변하는 모습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분의 얼굴은 해처럼 빛나고 그분의 옷은 빛처럼 하얘졌다.”(마태 17,2)

   이 ‘거룩한 변모’ 이야기를 바탕으로 오래전 모 신문의 종교인 칼럼란에 ‘변덕’이라는 글을 쓴 적이 있는데, ‘변덕(變德)’이란 ‘변하는 것이 덕이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변덕이라는 말을 부정적으로 쓰는 편이라 ‘변하면 죽는다 하더라’고 하면서 변하지 않으려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저는 예수님에 대한 제자들의 변화라는 관점으로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시자 제자들은 다 도망갔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부활하시자 제자들은 예수님을 믿었지만 메시아이며 하느님의 아들이라 하면서 왜 그렇게 비참하게 돌아가셨는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생전에 예수님의 말씀을 깊이 생각하면서, 예언자들이 하느님에 대해 가르치다가 목숨을 잃었듯이, 예수님도 하느님에 대해 말씀하시다가 죽임을 당하셨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오늘 모세와 엘리야가 등장하는 것은 제자들이 모세와 예언자들의 삶과 가르침을 통해 예수님의 말씀을 알아들을 수 있었고, 예수님의 죽음으로 그분이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알아보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모세는 율법의 대표이고 엘리야는 이스라엘의 예언자들을 대표하는 인물입니다. 이스라엘은 함께 계시는 하느님에게 충실하지 못했을 때 예언자들이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이와 비슷한 원리로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마태 17,5)는 말씀의 의미는 하느님을 알려면, 그분 아들이신 예수님의 말씀을 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마음 상태에 따라 얼굴(관상)부터 변하게 되는데, 저는 힘이 들면 거울을 볼 때마다 양쪽 눈을 찡그리며 윙크하거나 미소를 지으면서 ‘힘내자’라고 합니다.

   우리 곁에 오고 있는 ‘봄의 변화’와 함께 사순 시기 동안 우리도 환하게 변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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