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22호 2017년 2월 19일
가톨릭부산
누구에게나 하느님의 사랑이

누구에게나 하느님의 사랑이

이석희 라우렌시오 신부 / 월평성당 주임

  예수님의 많은 가르침 중에서 산상설교는 역설적이긴 하지만 오늘을 살아가는 신앙인들에게는 실천적인 믿음을 키워 주기에 충분한 말씀입니다. 새로운 가르침을 통하여 율법의 기본정신을 밝히셨고 사랑의 계명으로 완성시키셨습니다.“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요약되는 동태복수법의 관행을 사랑의 마음으로 바꾸시어 마음을 새롭게 만들어 주시는 것이 오늘 말씀의 핵심입니다.

  우리 각자는“흘러가는 시간, 감각에 따라 살아가는 시간”의 삶에 어느 날“성령의 인도를 따라가는 시간, 내적 인간으로 깊어가는 시간”에 머물면서 신앙을 얻게 되었고 삶을 새롭게 해석하는 은혜로움을 선물로 받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신앙을 알게 된 이후 많은 이들이 힘들어 하는 것은 미움과 증오로 이어지는 관계의 불편함을 예수님의 사랑으로 변화시켜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넉넉한 마음이 부족하여 믿음과 기도로 극복하고자 노력하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아 늘 힘들어하면서 살아갑니다. 이는 더불어 살아가는 이들을 좀 더 사랑하고 좀 더 배려하며, 심지어는 나에게 해를 끼치거나 상처를 준 이들까지도 사랑의 범주 안에 넣기를 원하시는 예수님의 가르침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이 세상에 살면서도 거룩하고 완전한 삶을 살도록 요구받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의 계명에 머물러야 하는 이유를 오늘 말씀은 분명히 밝혀 주고 있습니다. 즉 하느님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주시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 말씀은 자기중심적 사랑에서 벗어나야 함을 일깨워 줄 뿐 아니라 나와 조금 다른 것을 틀렸다고 규정짓거나 판단하지 말고 사랑의 대상과 폭을 넓혀 가야함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이웃에게 조금 열려 있는 사랑은 나의 삶에서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실천의 대상과 폭을 조금 넓혀가는 것이고 이해하는 것입니다. 산상설교 속에 담겨진 예수님의 가르침은 분명 세상의 논리를 뛰어넘지만 힘들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더라도 신앙을 지닌 삶의 여정이 계속되는 한 결코 버릴 수 없는 은혜로움이 있음을 기억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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