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49호 2026년 10월 4일
가톨릭부산
부산교구와 묵주 기도


신경재 사도요한 신부

부곡성당 주임


   오늘은 부산교구의 주보 성인이신 묵주 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입니다. 부산교구는 1957년 1월 21일 대구대교구에서 분리되어 부산과 경남 일원을 관할하는 교구로 설정되었고, 묵주 기도 신심이 특별하셨던 초대 교구장 최재선 요한 주교님께서 부산교구를 묵주 기도의 성모님께 봉헌하고 성모님의 전구로 하느님의 보살핌을 받는 교구로 성장 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10월 7일의 ‘묵주 기도의 동정 마리아 기념일’을 교구 수호 축일로 제정하였습니다.


   때문에 묵주 기도는 부산교구 교구민이라면 떼려야 뗄 수 없는 기도 방법입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묵주 기도를 할 줄 모르는 신자분들도 많고, 묵주 기도가 성모님께 바치는 기도라고 착각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나아가 같은 기도문을 반복하다 보니 기계적으로 묵주기도를 바치는 분들도 많습니다. 이런 상황들을 전제로 함께 묵주 기도에 대해 묵상해 봅시다. 


   우선, 묵주 기도는 성모님께 바치는 기도가 아니라 성모님과 함께 예수님께로 마음을 드높이는 기도입니다. 예수님의 탄생에서부터 승천에 이르기까지 예수님의 생애를 차례대로 묵상해 가면서 예수님께로 나아가는, 예수님을 닮아가는 기도가 바로 묵주 기도입니다.


   이러한 묵주 기도는 4개의 신비가 있고, 각 신비는 5개의 단으로 나눠집니다. 각 신비와 각 단은 우리가 묵주 기도를 바치면서 우리 마음과 정신을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지 길잡이 역할을 해줍니다. 각 신비가 큰 주제라면, 각 단은 소주제로서 구체적으로 우리가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환희의 신비’를 보면, 구세주의 탄생에 대한 기쁨이 어떤 과정을 통해, 누구를 통해, 언제 우리에게 오게 되었는지를 묵상하는 것입니다. 또한 구세주를 보내주시겠다는 구약의 약속이 이루어지는 그 과정을 묵상하면서 성모님과 함께 예수님의 길을 따라 걸어가는 것입니다. 그렇게 ‘빛의 신비’, ‘고통의 신비’, ‘영광의 신비’의 길을 걸으며, 예수님을 알고, 또 알게 된 분을 닮아가는 것입니다.


   여기에 묵주 기도의 특징인 ‘반복’이 더해지면서 더욱 깊이 예수님을 알아가게 되고, 닮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내가 집중해야 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알고, ‘성모송’을 반복함으로써 다른 잡념들을 잊어버리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교구 수호자이신 묵주 기도의 동정 마리아와 함께 묵주 기도를 바침으로써 교구의 활성화뿐 아니라, 이웃들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우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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