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34호 2026년 7월 5일
가톨릭부산
“최초(最初), 최고(最高)”


이동진 바오로 신부

남목성당 주임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은 우리나라 최초의 사제이십니다. 1821년에 태어나 사제가 되기 위해 1836년 마카오로 유학을 떠납니다. 지금으로 치면 중학교 3학년의 나이입니다. 얼마나 힘들고 어려웠을까요? 말도 통하지 않고, 음식도 입에 맞지 않았으며, 날씨도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845년 8월 17일 한국 최초의 사제가 되셨습니다. 자발적으로 태동한 우리나라 신앙에서 중요한 첫 시작을 하신 분이십니다. 그러나 그분의 사제 생활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1846년 6월 체포되었고, 그해 9월 16일 사제품을 받은지 1년 1개월 만에 순교하셨습니다. 


   하지만 김대건 신부님은 옥중에서도 아름다운 신앙인의 모습을 보여주십니다. 배교하라는 관리의 말에, “나는 천주교가 참된 종교이므로 나는 받듭니다. … 내게 배교하라는 것은 쓸데없는 말입니다. 마음대로 하십시오. 그러나 결코 나는 우리 천주를 배반할 수 없습니다. ”라고 이야기하셨습니다. 참으로 본받을 만한 모습이지요.


   김대건 신부님의 순교 전 교우들에게 남긴 옥중 마지막 편지는 더 마음을 울립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천주의 명령으로 이루어지는 것이고 모든 것이 천주께로부터 오는 상이나 벌입니다. 박해까지도 그의 허락으로만 오는 것이니 참을성 있게 또 천주를 위하여 견디십시오. 다만 당신 교회에 평화를 돌려주시도록 눈물로 간청하십시오. 내 죽음은 물론 여러분에게 타격이 될 것이고 여러분의 영혼은 슬픔 속에 빠질 것입니다. 그러나 오래지 않아 천주께서는 여러분에게 나보다 나은 목자들을 주실 것입니다. 그러니까 너무 슬퍼 마시고 천주를 큰 애덕으로 마땅하게 섬기도록 힘쓰십시오. 애덕으로 결합하여 있도록 합시다. 그러면 죽은 다음에 우리는 영원히 결합하여 있을 것이고 영원히 천주 대전에서 누릴 것입니다. 천만번 그렇게 하기를 바랍니다.”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은 한국인 최초의 사제이십니다. 동시에 최고의 신앙인이기도 하셨지요. 모든 어려움과 고통을 이겨내신, 사람들에게 귀감을 보이신 분이십니다. 그렇기에 지금 한국 교회의 대표 성인이자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가 되어 계시는 것이겠지요.


   최초(最初)이자 최고(最高)의 모습 안에 살아가신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모습을 잘 닮아 살아가는, 주님 보시기에 참으로 아름다운 우리 모두의 모습이 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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