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42호 2026년 8월 23일
가톨릭부산
[영어] the keys : 하늘 나라의 열쇠


임성근 판탈레온 신부

사목기획실장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의 신앙 고백 위에 당신의 교회를 세우시며 베드로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약속하십니다. 하늘 나라의 열쇠를 영어로 “the keys to the kingdom of heaven”인데 묵상할 수 있는 대목이 둘 보입니다. 

   우선 to입니다. To는 기능이나 대상을 가리킵니다. 어감을 살려 번역하면 하늘 나라의 문을 “열고 닫을 수 있는”열쇠라고 옮길 수 있습니다. 또 단수로 한 개 열쇠(the key)가 아니라 복수형 여러 열쇠(the keys)입니다. 어떻게 보면 열쇠 꾸러미를 떠올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keys라고 하면 열쇠란 물건을 가리키기보다 열고 닫는 “권한”을 가리키는 특수 용어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앞뒤 문맥을 보면 이 열쇠로 한번 열고 닫는 것이 아니라 매고 푸는 행동이 반복될 것을 암시합니다. 

   그러니 베드로에게 맡겨진 이 권한 덕분에 우리는 오늘도 교회의 문을 두드립니다. 고해성사를 통하여 하느님의 용서를, 병자성사를 통하여 하느님의 위로를, 성체성사를 통하여 영원한 생명을 청합니다. 자비하신 하느님께로 가는 길을 열어주는 권한을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맡겨주셨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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