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39호 2026년 8월 9일
가톨릭부산
[스페인어] Si Dios quiere!(시 디오스 끼에레) : 하느님께서 원하신다면!


김무종 프란치스코 신부

사회사목국 부국장


   멕시코에서 선교사로서 살던 시절에, 신자분들이 자주 쓰시던 말 중에 하나가 바로 “Si(만약 ~이라면) Dios(하느님) quiere(원하다)!”입니다. 예를 들어서 내일 같은 약속이 있는 사람에게 “내일 봅시다.” 하고 작별인사를 하면, “Si Dios quiere!”(하느님께서 원하신다면)이라고 대답하곤 합니다. 

   인간은 미래의 어떠한 일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때로는 이루어지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멕시코 사람들은 미래의 일이 우리의 뜻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에 달려 있음을 겸허히 되새기면서 이 말을 자주 합니다. 

   사실 저는 이 말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멕시코 신자분들이 때로는 약속을 지키지 않기도 하고 미사 시간에 늦기 때문에, 이 말이 마치 약속을 안 지킬 수도 있다고 여지를 두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주일에 봅시다.” 하고 작별 인사를 할 때 신자분들이 “Si Dios quiere!”라고 답하면, 때때로 저는 “Sí, Dios quiere.”(네, 하느님께서 원하십니다.)하고 농담처럼 말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문구의 좋은 의미를 되새깁니다. 우리의 뜻이 하느님의 뜻과 일치하기를,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우리도 원하기를. “Si Dios qui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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