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38호 2026년 8월 2일
가톨릭부산
[라틴어] quinque panes(퀸퀘 파네스) : 빵 다섯 개


최치원 안드레아 신부

성소국장


   ‘퀸퀘’는 숫자 5를, ‘파네스’는 ‘빵’을 뜻하는 ‘파니스’(panis)의 복수형입니다. 오늘 복음(마태 14,13-21)의 ‘오병이어(五餠二漁)’ 기적 속 다섯 개의 빵을 의미합니다.

   일상에서 쓰는 ‘빵’이라는 단어는 순우리말이 아니라 ‘파니스’에서 유래합니다. 파니스는 포르투갈어로 ‘파웅’(pão)이 되었고, 16-17세기 포르투갈 상인과 선교사들에 의해 일본으로 전해져 ‘판’(パン)이라 불렸습니다. 근대 개항기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우리에게 전해져 지금의 ‘빵’이 되었습니다.

   라틴어 ‘파니스’ 앞에 ‘-와 함께’라는 ‘콤’(com-)을 붙이면 ‘빵을 함께 나누어 먹는 사람’이라는 뜻의 ‘콤파니오’(companio)가 됩니다. 한솥밥을 먹는 ‘식구(食口)’이자 생을 함께 하는 ‘동반자’입니다.

   거룩한 미사에서 ‘생명의 빵’(panis vitae, 파니스 뷔테: 요한 6,35)을 함께 나누어 모시는 우리는, 모두 그리스도 안에서 한 식구입니다. 소외된 식구들을 살피고 내 것을 나누어 봅시다. 빵 다섯 개로 오천명이 먹고 남았던 기적이 지금 이루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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