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13호 2026년 2월 15일
가톨릭부산
[라틴어] Si vales bene, valeo(시 발레스 베네, 발레오) : 당신이 잘 지낸다면, 나도 잘 지냅니다.
 
최치원 안드레아 신부
성소국장

   우리는 설날을 맞아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합니다. 옛 로마인들은 편지의 첫머리에 “당신이 잘 지낸다면, 나도 잘 지냅니다.”라고 인사했습니다. 첫 글자만 따서 “S.V.B.V.”라고 씁니다.
   ‘시 발레스’는 ‘만약 당신이 잘 지낸다면’, ‘베네’는 뒤에 생략된 동사 est(에스트, ~이다)와 함께 ‘좋다, 다행이다, 잘 되었다’는 뜻입니다. ‘발레오’는 앞에 ego(에고, 나는)가 생략되어 ‘나는 건강하다, 평안하다, 잘 지내다’는 뜻입니다.
   가톨릭 전통에서 ‘잘 지낸다’는 것은 단순히 건강하다는 뜻이 아니라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평화(요한 20,19) 속에 머문다는 의미입니다. 내가 누리는 그리스도의 평화는 이웃이 하느님 안에서 평안할 때 비로소 완성됩니다. 교회인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으로 한 지체가 고통을 겪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겪고, 한 지체가 영광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기뻐하기 때문입니다.(1코린 12,26-27 참조)
   
설을 앞두고 서로 이렇게 인사합시다. “당신이 주님 안에서 평안하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저 역시 그 평안 안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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