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12호 2018년 10월 28일
가톨릭부산
도시를 위한 농촌의 선택


우리농 본부(051-464-8495) / woori-pusan@hanmail.net
 

   도시는 그 문명을 영위할 최소한의 조건, 곧 생존 조건을 모두 농촌에 빚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마시는 낙동강의 물도 심심산골 저 먼 시골에서 발원해 먼 길을 돌고 돌아 이곳 경상도까지 흘러 우리의 가정에까지 와닿습니다. 농촌이 만약 도시와 같다면 지금의 미세먼지는 수십 배에 달하는 위험으로 다가와 도시문명조차 파괴하고도 남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문제는 단순히 물과 공기뿐이겠습니까? 생명을 영위할 먹을거리 일체도 결국 농촌이 아니고서는 어디에서도 조달할 방법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농촌이 살만한 곳이 된다는 건, 그래서 도시가 그나마 쾌적한 삶의 조건을 유지할 수 있는 필수 조건입니다. 다시 말해 농촌이 사라지면 도시도 더 이상 살 수 없는 곳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농촌의 현실을 되돌아볼 필요에서 지금 농민들이 밥 한 공기 분량인 100g의 쌀값을 300원으로 쳐달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것이 너무 과도한 요구라고 한다면 우리는 더 이상 도시문명을 떠받치고 있는 농촌의 실제적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고, 도시도 결국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 위기징후를 계속 보게 될 것입니다. 지금 농촌에는 농업만으로 살아갈 방도를 찾지 못해 농사짓는 것 외 다른 방도로 수입을 마련하려는 사람이 많습니다. 농사가 가지는 생태적 가치에 눈을 뜨고 용기를 내어 농촌행을 감행한 사람들이 그 의지를 꺾게 된다면 어찌될까요? 모두가 가는 길을 접고 거꾸로 시골에서 새로운 삶을 기획하는 귀농인이 시골을 포기한다면 이제 그 피해는 고스란히 도시로 물밀듯이 밀려들게 될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밥 한 공기당 농민에게 300원을 돌려드리는 것은 도시문명을 위한 투자입니다. 도시의 본당이 커져만 가도 신앙의 뿌리인 시골 공소의 가치를 함부로 여기지 않는 것처럼, 우리도 도시에서 농촌의 삶을 걱정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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