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12호 2018년 10월 28일
가톨릭부산
논과 밭이 사라진다면

 

우리농 본부(051-464-8495) / woori-pusan@hanmail.net
 

   논과 밭은 공장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경쟁력이 없는 분야의 도태(퇴출)는 자본주의의 상식이며, 이를 억지로 살려내려고 하면 오히려 시장이 왜곡되어 더 큰 화를 불러온다고 합니다. 농업도 예외가 아니라 국내 농가가 효율적인 농사를 지을 능력이 없다면, 값싸고 품질 좋은 해외 농산물을 수입하면 된다는 논리가 횡행하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농민도 참 딱하기 짝이 없습니다. 경쟁력도 없고 농업소득도 10년째 제자리걸음을 하는데 왜 이직을 하지 못하는 건지, 안 하는 건지 미련스럽게도 요지부동입니다. 이처럼 농촌의 현실은 암담하기 짝이 없습니다. 하지만 농촌이 없는 세상을 상상해봅시다. 온 나라가 도시로 가득 차고, 가을이면 황금 물결로 넘실거리는 논이 사라진다고 생각해봅시다. 우리가 먹는 모든 농산물은 항구나 공항으로 들여와 시장이나 마트로 직행하게 된다고 생각해봅시다. 농촌이라는 공간, 농사라는 일은 단순히 인간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농산물을 생산하는 터전과 일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누군가 꿈꾸었고 또 현실이 된 것처럼, 통제된 시설 내에서 빛, 온도, 습도, 영양액 조성, 대기가스 농도 등 재배환경조건을 인공적으로 제어하여 계절이나 장소와 관계없이 공산품처럼 연속 생산하는 식물공장(plant factory)을 지으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장담합니다. 논밭이 사라지고 식물공장으로만 가득 찬다면 자연은 더욱 빨리 파괴되고, 우리의 삶은 더욱 각박해질 겁니다. 그리고 인간도 마치 돔과 같은 구조물을 지어 외부와 차단된 인공의 시설 속에서 생존해야 할 겁니다. 분명 이것이 우리의 미래가 될 수도, 되어서도 안 됩니다. 창조주 하느님께 대한 우리의 신앙고백은 인간의 계획을 뛰어넘는 생태보존과 농촌 살림으로 이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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