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57호 2017년 10월 22일
가톨릭부산
자연에 대한 예의

자연에 대한 예의
 

우리농 본부(051-464-8495) / woori-pusan@hanmail.net
 

 “산을 손가락으로 가리키지 말아라. 그건 무례한 일이란다.”미국 인디언 아타파스칸족의 어머니가 자신의 어린 딸에게 전하는 가르침이라고 합니다. 숨을 쉬는 하나의 생명체가 아니라 수많은 생명을 너른 품에 안고 있는 산을 보고 인격체인 양 예의를 갖추라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원시적 풍습이라고 할 수만은 없습니다.‘공동의 집을 돌보는 것에 관한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회칙’이라는 말로 대변되는『찬미받으소서』의 정신도 인디언 어머니의 소박한 심정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신비로운 생명의 사슬로 우리를 감싸는 자연은 분명 일시적인 방문지, 관광지가 아니라 우리의 가정입니다. 원래 창조된 상태 그대로 머물러 있는 자연에 기어코 개발의 손길을 뻗어 조작하는 것이 언제나 능사는 아닙니다. 우리는 대부분 도시에서 살아갑니다. 분명 도시의 삶은 인류 문명의 거대한 발전입니다. 도시화를 통해 인류는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자연과 우주의 비밀을 조금이나마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어떤 일을 성취했다고 해서 뽐내거나 지나치게 자랑할 건 없습니다. 게리 슈나이더라는 교수는“우리는 영원히 살려는 희망을 포기할 수 있고 쓰레기와 싸우는 일을 중단할 수도 있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결국 죽음의 신비 앞에 겸손되이 무릎 꿇어야 할 인간이라는 존재는 자연을 파괴하고 무한한 소비 문명에 기대어 결국 쓰레기로 버려질 욕망에 사로잡혀서는 안 됩니다. 물론 우리가 원시림에서 벌거벗고 사는 것이 낙원이라는 말은 결코 아닙니다. 다만 우리가 죽음을 넘어선 부활의 삶을 희망하고, 그리스도교의 창조와 구원의 신비를 믿으며 살아간다면, 자연은 우리의 가정이며, 그에 걸맞게 우리가 예의를 갖추어야 할 하느님의 선물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환경과 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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