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66호 2016년 1월 24일
가톨릭부산
온전한 성숙을 위한 교회의 선택

온전한 성숙을 위한 교회의 선택

우리농 본부 051-464-8495 / woori-pusan@hanmail.net

  교회는 백화점이 아닙니다. 가장 고가(高價)의 물품을 가장 접근성이 좋은 1층에 배치하는 사회통념을 따르지 않습니다. 교회는 또한 대형마트가 아닙니다. 화개장터보다 더 풍성하여 없는 게 없을 정도로 온갖 것을 마구 구비하지는 않습니다. 어쩌면 교회는 재래시장과 비슷합니다. 좌판을 펴건, 고무대야를 내놓든 없는 살림에 입에 풀칠하러 나온 할머니의 초라한 행상을 걷어차지는 않습니다. 바로 교회는 그런 의미에서‘우선적인 선택’을 기준 삼아 선별적으로 가난한 이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교회의 관심을 쏟아붓습니다. 이것은 기계적인 중립이라는 잘못된 기준에 현혹되지 않으면서“모든 이에게 모든 것”(1코린 9, 22)이 되시고자 하는 주님의 뜻을 제대로 실현하는 복음적인 방식입니다. 이처럼 교회 공동체 안에서뿐 아니라 개별 신자에게도 온전한 성숙을 위해서는 가장 약하고, 아프고, 가난한 부분에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농촌, 농민, 농사라는 삼농(三農)은 교회의 온전한 성숙을 위한 바로미터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교황님께서‘생태적 회개’를“그리스도인 체험에서 선택적이거나 부차적인 측면이 아닙니다.”(「찬미받으소서」217항)라고 하신 것처럼, 농촌은 우리의 관심의 사정권 안에 머물러야 합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매년 실시하는‘농업·농촌에 대한 주민의식 조사’중“수입 농산물에 비해 가격이 비싸더라도 우리 농산물을 구비할 것”인지에 대한 응답에‘그렇다’고 대답한 비율이 2009년 37%, 2012년 34.1%, 2014년 29.5%로 확실한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건 경기가 좋고 안 좋고가 판단의 기준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농사는 인간이 선택한 것이 아니라 하늘로부터 천직처럼 주어진 것이지만, 이제는 그 또한 선택하거나 폐기해버릴 수도 있다는 사고방식이 강해졌다는 뜻입니다. 과연 그럴까요? 온전한 구원, 그것을 위해 농민의 문제를 자비로이 들여다보는 그리스도교적 관심은 결코 헛수고가 안 되리라는 점을 한 번 체험해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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