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30호 2015년 5월 31일
가톨릭부산
농업의 예외성

농업의 예외성

 

우리농 본부 051-464-8495 / woori-pusan@hanmail.net

 

  현대 자본주의 문명을 설명하는 데에 한 획을 그은 애덤 스미스라는 경제학자는 자신의 역작『국부론』에서“우리가 우리의 저녁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도축업자, 양조업자, 제빵업자의 자비심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자신들의 이익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사람이란 필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탐욕에 의해서 움직이기 마련이고, 그것은 우리에게 먹거리를 제공하는 생산자의 경우에도 예외가 없다는 말입니다. 과연 그럴까요? 도시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모두 그저 값싼 것만을 찾는 소비자이고, 모든 생산자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 농민은 그저 돈 적게 들여 농산물을 생산하여 비싸게 파는 것이 유일한 목적인 한낱 업자일 뿐일까요? 아마 이것이 사실이라고 한다면 가톨릭농민회 회원들은 일찌감치 친환경 유기농 농사를 포기했을 것입니다. 때론 생산비도 건지지 못하는 암울한 상황에서도 창조주 하느님께 대한 신앙에 바탕을 둔 생명농업의 한 길을 줄기차게 걷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데도 친환경 농법을 고수한다는 사실만으로 수많은 동료와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농민은 공장에서 물건을 만드는 사람과는 또 다른 직분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추상같은 율법 규정 하나하나에 온 마음을 다 쓰며 정결한 생활을 유지하던 이스라엘 사람들도 부정한 동물의 사체와 접촉하는 명백히 부정한 상황에서도“파종할 씨”는 그런데도 정결하다고 선언하는 예외 규정을 둘 정도로 농사를 중요시했습니다.(레위 11, 37 참조) 미국 쌀 농가의 경우 농사를 잘 지어봐야 ha당 372달러의 적자를 보지만,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여 오히려 ha당 148달러의 흑자를 보도록 배려하는 것은 농사의 예외성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우리 또한 경제적 논리를 넘어서는 농업의 생명 창조의 가치를 깨닫고 그 소중함을 우리농촌살리기운동을 통해 실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환경과 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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