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90호 2014년 9월 7일
가톨릭부산
추석, 덜 익은 과일의 잔치!

추석, 덜 익은 과일의 잔치!

우리농 본부 051-464-8495 / woori-pusan@hanmail.net

‘관행농’이란 친환경농사와는 달리 화학비료나 농약, 그리고 농기계에 의존한 농사를 말합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발표에서 2012년 우리나라 친환경농산물 재배면적 비율이 7.3%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절대다수의 농민은 관행농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농민들이 관행농의 틀에 묶이게 된 이유는 도시 소비자의 책임도 크다고 하겠습니다. 속은 어떨지 몰라도 겉만 좋아 보이는 것을 찾는 우리의 짧은 생각이 농약과 화학비료에 기반을 둔 관행농을 짓도록 농민을 몰아세우는 것입니다. 올해 초 언론에서는 중국산 과일 성장촉진제인 지베레린 밀수사건이 대대적으로 소개되었습니다. 예년보다 보름이나 빠른 추석상에 맞추어 자연적으로는 불가능한, 크고 때깔이 좋은 과일을 억지로라도 만들려는 농민들을 대상으로 불법유통을 기획했던 것입니다. 과수농가는 채소 농가와 달리 1년에 단 한 번 수확하기에 병충해를 단 한 번만 못 막아도 한해 농사를 망치게 됩니다. 더구나 아무리 추석이 빨라져도 이즈음에 과일을 팔지 못하면 큰 손해를 보기에 어쩔 수 없이 성장촉진제를 씁니다. 당도가 떨어지고, 맛이 없으며 살이 물러 저장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어도, 일단 크고 색깔도 예쁘게 나오게 하는 약품과 질산 비료를 씁니다. 일반적으로 한 달이나 성장 속도를 빨리 조절할 수 있는 성장촉진제의 유혹은 농민만이 아니라, 어쨌든 차례상에 알이 굵고 색깔이 좋은 과일을 올리려는 우리의 형식주의에 기대어 매년 반복되고 있습니다. 예로부터 햇곡식을 수확하기 직전에 맞는 추석은 화려한 차례상이 아니라 넉넉한 사랑으로 마음이 먼저 풍성한 명절입니다. 모가 나고, 크기가 작고 색깔은 화려하지 않지만 정직하게 생산된 친환경 과일은 진실하게 추석을 풍요롭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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