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14호 2013년 5월 5일
가톨릭부산
내일이면 늦습니다

내일이면 늦습니다

우리농 본부 051-464-8495 / woori-pusan@hanmail.net

얼마 전에 은행에서 “돈을 깨끗이 씁시다.” 라는 안내장을 보았습니다. 한 해 동안 닳고 찢어지고 더러워져서 못 쓰게 되는 돈은 8억 장이고, 5톤 트럭 160대분 이나 된답니다. 그래서 한국은행에서 새 돈을 만드는 데 해마다 천억 원이나 쓰고 있답니다. 말이 쉬워서 천억 원이지, 이 돈이면 병들고 굶주린 사람 수십만 명을 살릴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이렇게 소중한 돈을 꼬깃꼬깃 접어서 쓰거나 낙서를 하면 안 되겠지요. 돈은 지갑에 넣어서 소중하게 다루어야 합니다.

우리나라 돈은 100% 면섬유로 만든대요. 그래서 세계 여러 나라 돈과 견주어도 품질이 아주 좋습니다. 종이돈만이 아니라 동전도 마찬가지입니다. 가끔 자동차 안이나 서랍장에 10원, 50원 동전이 나올 때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은행에서 동전만 125억 개를 만들었고, 해마다 동전 만드는 데 3백억 원이나 들어간다고 합니다. 지금부터 자동차와 집 안 구석구석에 동전이 있는지 없는지 잘 살펴볼까요. 이 작은 실천 하나가 얼마나 큰일을 할 수 있는지, 생각만 해도 가슴이 뿌듯합니다. 돈을 깨끗이 쓰는 것만으로도 어려운 나라 경제를 살릴 수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돈을 만들기 위해서는 공장을 돌려야 합니다. 공장을 돌리려면 전기가 필요하고, 전기를 만들려면 무시무시한 핵발전소를 자꾸 지어야만 합니다.

법정 스님은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라고 했습니다. 내게 불필요한 게, 다른 사람한테는 꼭 필요할지 모릅니다. 오늘 살펴보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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