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94호 2011년 2월 27일
가톨릭부산
구제역과 ‘우리 소 키우기 운동’

구제역과 ‘우리 소 키우기 운동’

지난 번에 구제역의 근본적인 원인은 대규모 공장식 축산과 초국가적인 장거리 유통이라 말씀을 드렸는데요. 그런 생산과 유통 방식은 구제역뿐만 아니라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히기도 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농 본부에서는 ‘우리 소 키우기 운동’, 을 하고 있습니다. 우선 본당의 교우들이 본부를 통해 공소의 농민들에게 암송아지를 한 마리 사줍니다. 농민들은 유기 순환적인 생명 농사 지으면서 나온 부산물 등으로 그 소를 친환경적으로 키우고, 그 소의 배설물을 모아 유기농업용 퇴비를 만듭니다. 이렇게 만든 진짜 퇴비가 있어야 땅을 살리는 생명 농사를 제대로 지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키운 생명 농산물은 우리농 매장을 통해 교우들에게 공급됩니다. 

그리고 본당에서 사준 소가 자라 새끼를 두 번 낳고 난 다음에는 본당으로 다시 돌려줍니다. 그러면 본당 교우들은 명절 소 나눔 등을 통해 암소 한 마리를 나눠 먹을 수 있습니다. 그것도 수입 사료를 먹여서 키운 쇠고기가 아니라 유기 축산으로 키운 쇠고기를 말입니다. 본당 교우들은 송아지 값을 미리 지불하는 것을 불안해 하지 않고, 농민들은 애써 키운 소를 그냥 주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습니다. 우리 소가 자라는 동안 공동체 간의 믿음도 자라고, 우리 소가 새끼를 낳는 동안에 공동체 간의 사랑도 태어나기 때문입니다. 우리농 본부를 통해 본당 교우들과 가톨릭 농민들이 손을 잡고 함께 하는 ‘우리 소 키우기 운동’은 우리농이 추구하는 ‘도·농 생명 공동체 운동’의 작은 실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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