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92호 2011년 2월 13일
가톨릭부산
공장식 축산과 구제역

공장식 축산과 구제역

구제역은 원래 동남아나 아프리카 몇몇 나라에서만 발생하는 오래된 풍토병이라고 하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1934년에 발생하고 60년간 발생 보고가 없다가 2000년 이후에 네 차례 발생했으나 이번처럼 초유의 대재앙은 일찍이 없었습니다. 전문가들 말에 따르면, 살처분은 구제역의 초기 대응 방식인데, 그게 일단 실패로 돌아갔으면 즉시 살처분을 멈췄어야 했는데, 구제역 청정국가 유지를 위해 무리하게 밀어 부쳐, 결국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쳤다니 기가 막힙니다. 구제역의 근본적인 원인은 대규모 공장식 축산인데요, 공장식 축산이란 가축으로서 최소한의 본능도 누리지 못하는 밀폐된 공간에서 항생제, 성장 촉진제 등 온갖 약물 투여와 인공 시술로 가축을 마치 공장에서 찍어내듯 제조하는 사육 방식입니다. 가령 돼지의 경우, 돼지는 원래 가족끼리 유대가 좋고, 소문과 달리 청결하고 영리한 동물인데, 새끼를 깔아뭉갤 수 있다는 이유로 격리시켜, 앉았다 일어섰다만 겨우 할 수 있는 좁은 틀 속에 갇혀 평생을 보냅니다. 물론 바닥도 시멘트라 땅을 파헤쳐 먹이를 먹는 본능도 포기 당한 채, 육질 개선을 위해 거세당하고, 개체 식별을 위해 귀까지 잘립니다. 이런 사육 환경은 당연히 극심한 스트레스와 면역력을 저하시켜, 구제역의 원인이 됩니다. 여기에다 초국가적인 장거리 유통이 문제를 악화시킵니다. 전 세계 먹을거리를 뭐든지, 언제든지 수입해서 먹을 수 있는 세상이 좋아 보이지만 그것은 필연적으로 전염병의 세계화와 지구 온난화를 초래합니다. 그러면 어떡해야 할까요?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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